오사카.상해 노선 기대 속 취항...초반 고전할 듯
외국인 수요만 의존...활성화 대책 마련 시급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제주~상해, 제주~오사카 노선에 정기편을 취항하면서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외국인 수요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직항노선 활성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수요만 의존...활성화 대책 마련 시급
제주항공은 지난달 22일 제주 기점 첫 국제선 정기편인 오사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매주 수.금.일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도 지난 15일 제주~상하이 노선에 정기편을 취항했다.
진에어는 189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을 투입, 주 7회 매일 운항하고 있다.
오후 10시 15분 제주를 출발해 오후 10시 35분(현지 시각) 상하이에 도착하고 상하이에서 오전 7시 20분 출발해 오전 9시 30분 제주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운임은 이 노선을 단독 운항하고 있는 중국 동방항공의 80% 내외로 책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해외 직항 개설로 해외 주력시장인 일본과 중국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모으는 반면, 우려도 있다.
항공사도 인바운도 여행 수요에 맞춰 스케줄을 잡았다고 하지만 아웃바운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경우 제주도민이 상해를 여행하려면 밤 10시35분 도착하는 스케쥴이다보니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해 출발 시각도 이른 시간이다보니 상하이 주변 도시 관광객 모객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항공의 제주~오사카 직항의 경우 초반 탑승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다.
제주항공의 다른 해외 노선의 경우 여름 성수기 예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부분 일본인 승객으로 제주도민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존 대형항공사도 이 노선 탑승률이 70%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탑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의 지난 5월말까지 내국인 출국자는 5300여명으로, 비율은 15.4%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국 공항 평균 60%의 1/4 수준으로 공항별로 보면 인천 62.6%, 김해 68.6%, 김포 34.2% 순이다. 외래객 입국자는 2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 직항편의 경우 거의 모든 수요를 외국인에 의존해야 하고, 이용 패턴이 특정시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전세기를 운항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지자체와 관광업계가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정기노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제주 직항노선 취항 초 사실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복수 항공사 운항체제로 전환되면서 해외 타겟시장에서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이 시작돼 제주 관광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는 20~23일 직항노선 활성화와 현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유력여행사,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저비용 항공사 총판대리점 등을 찾아 홍보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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