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제주 직항노선 '뜰까'
저가항공 제주 직항노선 '뜰까'
  • 임성준 기자
  • 승인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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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상해 노선 기대 속 취항...초반 고전할 듯
외국인 수요만 의존...활성화 대책 마련 시급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제주~상해, 제주~오사카 노선에 정기편을 취항하면서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외국인 수요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직항노선 활성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2일 제주 기점 첫 국제선 정기편인 오사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매주 수.금.일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도 지난 15일 제주~상하이 노선에 정기편을 취항했다.

진에어는 189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을 투입, 주 7회 매일 운항하고 있다.

오후 10시 15분 제주를 출발해 오후 10시 35분(현지 시각) 상하이에 도착하고 상하이에서 오전 7시 20분 출발해 오전 9시 30분 제주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운임은 이 노선을 단독 운항하고 있는 중국 동방항공의 80% 내외로 책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해외 직항 개설로 해외 주력시장인 일본과 중국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모으는 반면, 우려도 있다.

항공사도 인바운도 여행 수요에 맞춰 스케줄을 잡았다고 하지만 아웃바운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경우 제주도민이 상해를 여행하려면 밤 10시35분 도착하는 스케쥴이다보니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해 출발 시각도 이른 시간이다보니 상하이 주변 도시 관광객 모객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항공의 제주~오사카 직항의 경우 초반 탑승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다.

제주항공의 다른 해외 노선의 경우 여름 성수기 예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부분 일본인 승객으로 제주도민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존 대형항공사도 이 노선 탑승률이 70%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탑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의 지난 5월말까지 내국인 출국자는 5300여명으로, 비율은 15.4%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국 공항 평균 60%의 1/4 수준으로 공항별로 보면 인천 62.6%, 김해 68.6%, 김포 34.2% 순이다. 외래객 입국자는 2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 직항편의 경우 거의 모든 수요를 외국인에 의존해야 하고, 이용 패턴이 특정시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전세기를 운항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지자체와 관광업계가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정기노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제주 직항노선 취항 초 사실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복수 항공사 운항체제로 전환되면서 해외 타겟시장에서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이 시작돼 제주 관광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는 20~23일 직항노선 활성화와 현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유력여행사,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저비용 항공사 총판대리점 등을 찾아 홍보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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