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산 감귤가격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서울 등 대도시 도매시장에서의 감귤 가격은 15kg들이 한 상자당 평균 1만5093원에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1997년이후 최고 가격이다.
이 수준의 가격만 유지 할 수 있다면 감귤농사는 “해볼 만 하다”고 오랜만에 생산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고 있다.
지난 6-7년간의 감귤가격 폭락이 가져다 줬던 문제들을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이 같은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리기 어렵지 않다.
2004년산 감귤 가격이 호조를 보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감귤 품질관리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감귤 유통조절 명령제의 강력한 시행으로 비상품 감귤의 유통을 근절시키고 고품질 감귤 유통을 유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품질 관리 및 유통조절에다 지난해의 풍부한 일조량으로 감귤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의 감귤산업은 고품질 생산 등 품질관리와 적정생산 등 농민과 농정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결코 비관적은 아니다.
이는 생산농민들의 감귤산업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와 농정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농업연구기관의 기술개발이 한데 어우러진다는 전제에서다.
그러나 변수도 만만치가 않다. 현재 20만여톤으로 추정되고 있는 미출하 저장 감귤의 원할한 처리여부가 변수다.
1월하순 이후의 홍수출하 등에 의한 가격하락 등 요인은 계속 잠복해 있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의 적정량 출하가 2004년 감귤처리 결과를 평가하는데 민감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높은 가격 형성에 대한 기대 심리로 출하를 기피하다가 홍수출하로 인해 가격이 폭락되는 것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남은 것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출하량 조절에 달려 있다. 농민들이 슬기롭게 판단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