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사전회의 엉뚱한 변명
제주도정의 정치력 부재와 무기력증이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미 받아놓은 밥상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남에게 빼앗기는 꼴이 되고 있다“는 비판인 것이다.
내년 제주에서 열릴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1년 앞둬 열리는 사전회의가 총회 개최지인 제주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인천에서 열리게 되면서 나오는 비판이다.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는 “2012년 제주 WCC 사전회의를 오는 9월27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아시아 지역보전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게 될 WCC 사전회의는 국내에서 처음열리는 포럼이다. IUCN 아시아 회원 19개 국 관계자와 국내 회원 기관단체 및 환경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여기서는 IUCN의 중점과제인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자연의 이익 공유, 생태계 관리 문제와 한국적 녹색성장 분야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지게 된다. 내년 제주총회에서 다뤄질 주요의제에 대한 사전 점검 성격이 짙다. 내년 WCC개최지인 제주의 환경과 경관관련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그런데 내년 세계총회 준비모임이나 다름없는 사전회의가 왜 총회 개최도시인 제주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치러져야 하는지, 그 배경에 대한 도민적 궁금증이 중폭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의문에 대한 도 당국의 분석이나 설명이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안이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도 당국은 제주WCC 총회 사전회의가 인천에서 열리게 된 배경으로 “각국 대표자들의 지리적 접근성과 행사가 중앙에서 열릴 경우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이 고려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분석이고 변명이다. 그렇다면 제주 WCC도 세계 180여개국 1100여 정부기관과 단체 NGO관계자 등 회의 참석자들의 접근성과 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제주가 아닌 서울이나 인천 등으로 변경개최해도 할 말이 없다는 뜻이 아닌가.
도의 이 같은 시각은 그동안 WCC 총회와 관련한 정보수집과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 도정의 정보수집 능력 부족과 정치력 한계를 엉뚱한 변명으로 덮으려 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
탐라대로 캠퍼스 통합돼야
서귀포시 상공회, 관광협의회, 연합청년회, 서귀포시 여성단체 협의회 회원과 서귀포시민들이 참여한 ‘탐라대 및 중문관광단지 매각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교육과학기술부와 동원교육학원 측이 탐라대와 제주정보산업대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서귀포시 소재 탐라대 캠퍼스를 매각하여 통합대학의 손실보전이나 운영비로 충당하겠다는 것은 산남지역 대학 교육을 초토화 시키고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며 중문관광단지 매각은 중문관광 단지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산남지역 유일의 대학을 없애는 것은 지역균형 발전과 산남지역 교육환경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것이 뻔하다. 또 관광객에 대한 공공지원을 했던 중문관광단지 매각은 지역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 주장에 앞서 이미 탐라대 캠퍼스 매각과 중문관광단지 매각은 지역주민들의 희생과 정성을 짓밟아 버리는 반윤리적이고 비도적 처사라고 밝힌바 있다.
본란을 통해 밝혔던 바, 중문관광단지 조성은 인근 지역주민들의 생활터전을 빼앗아 이뤄진 것이며 탐라대 부지 역시 인근 지역주민들의 산남지역 대학 유치를 위해 싼값에 땅을 내놔 조성된 것이다.
그러기에 탐라대 통합 캠퍼스는 탐라대가 되어야 하며 중문단지 역시 매각하지 말고 공적 기능을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