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제주도지사,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
중국에서 제주도로 시집온 박향춘(중국.49)씨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부모님과의 재회를 앞두고 눈시울을 붉혔다. 1999년에 한국에 시집와 10년이 넘도록 1차례 밖에 찾지 못한 친정.
어려운 가정 형편과 시각 장애를 겪고 있는 시어머니 간호도 도맡아 하다보니 그동안 모국 방문은 엄두도 못냈다.
대한적십자사제주도지사(회장 이용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모국 방문이 쉽지 않은 다문화가정에 모국방문을 지원한다.
이번 모국방문 대상가정에게는 한국공항공사에서 왕복항공권(3명)을 제공하고 대한적십자사에서 일정액의 체재비를 지원한다.
박씨는 “친정어머니가 최근 허리를 다치셨는데 병원에 아직 못 가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친척 분들도 거리가 먼 곳에 살다보니 부탁할 수도 없어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에 친정에 갈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빨리 부모님을 뵙고 병원도 가고 간호도 해드려야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2차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대상자로 선정된 박씨는 남편, 아들과 함께 다가오는 12일 고향땅을 밟게 됐다.
이들은 12일부터 21일까지 9박 10일 동안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남편 김씨(43)는 “아내의 고향 이야기를 할 때면 미안했었는데 이번에 지원을 받아 갈 수 있게 돼 너무 고맙다”며 고향방문을 주선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와 대한적십자사는 결혼 후 국내에 2년 이상 거주하고 경제적 이유로 모국 방문의 기회를 갖지 못한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모국방문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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