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에 대한 이해
소방관에 대한 이해
  • 고 행 수
  • 승인 2011.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의 소방관은 최고의 직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살신성인의 모습에서 영웅으로 칭송받고 사회적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
각종 직업선호도 조사에서도 손꼽을 정도의 직업군에 포함된다. 주민들은 소방업무에 대한 협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방관에 대한 처우와 사회적 인식 또한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민의 협조는 미온적이다.
불법 주정차의 문제도 그렇고 충분히 본인 스스로 해결 가능한 안전조치사항도 신고하면 신속하게 달려오는 119에 맡긴다.
단순 안전조치 혹은 비 응급환자의 병원이송이 짜증나거나 싫어서가 아니다. 문제는 정작 시간을 다투는 긴급 상황 대처가 단순사고 처리로 인해 지연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가스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당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가 조금이라도 늦어졌다면 LPG가스통이 터지면서 건물이 붕괴되어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과 옥상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의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높았다.
매번 화재현장과 구조 활동에 나서는 소방관들도 두렵다. 소방관이라는 직업 사명감이 화염 속을 들어가게 만든다.

소방관에게도 가족이 있다. 사고현장에서는 늘 가족의 얼굴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힘들었던 사고처리에 대한 얘기는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쓰러운 얼굴로 바라보는 아내의 얼굴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지면을 빌어 소방관을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화재현장은 5분 이내 도착과 진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소방차에 대한 양보운전과 도로 폭이 좁은 지역의 양면주차 혹은 불법 주정차는 화재진압에 나서는 소방관의 두려움을 더욱 크게 만든다.

소방관의 기도문이 있다.“제가 신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를 거두게 된다면 홀로 남을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소방관도 사람이다. 소방관의 기도문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소방업무에 대한 주민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주소방서 오라119센터장 고 행 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