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치솟더니… 실질임금 '마이너스'
물가 치솟더니… 실질임금 '마이너스'
  • 임성준 기자
  • 승인 2011.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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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만에 물가상승률이 임금인상률 앞질러
4.08% 감소한 236만원...관광 등 소비둔화 우려
올해 1분기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가는 치솟는데 명목임금이 물가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실질임금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6개월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질임금 증감률은 당분간 마이너스를 유지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임금은 236만4074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246만4718원보다 4.08% 감소했다.

실질임금이란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한 실질적인 임금, 즉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 임금으로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또 실질임금 증감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명목임금 증감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제로는 임금 수준이 줄었다는 의미다.

실질임금이 줄면 여가비용 등 탄력성이 큰 소비부터 둔화될 우려가 높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질임금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9년 3분기 -0.47% 이후 처음이다.

실질임금 증감률은 2009년 3분기 -0.47% 이후 4분기 2.52%, 2010년 1분기 4.22%, 2분기 3.51%, 3분기 5.93%, 4분기 1.54% 등 증가세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올해 1분기 명목임금 증감률은 물가상승률(4.5%)에 훨씬 못미치는 0.19%에 그쳤다.

월별로 보면 올해 실질임금 증감률은 1월 5.43%, 2월 -13.44%, 3월 -2.94%, 4월-2.73%로 1월을 제외하고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증감률 간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증감률은 2010년 2분기까지는 1~2%포인트가량 차이가 났으나 2010년 3분기 3.09%포인트, 4분기 3.67%포인트, 2011년 1분기 4.27%포인트로 벌어졌다.

5월과 6월 물가상승률이 각각 4.1%, 4.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실질임금 증감률은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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