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택 씨, 제주대병원에 3000만원 기부

2009년 5월31일 7년간 긴 병마와 씨름하다 사망한 고(故) 고명환 씨(당시 27)의 어머니 김안택 씨가 지난 1일 제주대병원을 찾아 강성하 병원장에게 병원발전 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기부했다.
김 씨는 재생불량성 빈혈로 제주대병원에 입원해 병마와 싸우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던 아들과 한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 지난 2년간 밭일을 하면서 모은 소중한 돈을 이 병원에 기부했다. 김 씨는 “병이 다 나으면 돈을 많이 벌어서 아프고 힘든 사람을 도우며 살겠다”는 아들의 말에 “꼭 그렇게 하자”며 굳은 약속을 했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주대병원을 찾은 김 씨는 “먼저 간 아들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명환이 처럼 아픈 사람과 힘들어 할 가족들을 도우려는 것이 아들의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 병원장은 “명환 씨와 어머니의 귀한 뜻을 항상 기억하며 소중한 이 돈을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도록 하고, 환자와 가족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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