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생활인의 건강 이야기’를 허계구 논설위원의 집필로 매주 1회 연재 합니다. 허 위원은 제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편을 잡다가 중등교사 자격 검정고시에 영어와 상업 두개 과에 합격, 다른 지방 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직에 봉직하다 최근 정년퇴임 했습니다. 허 위원은 독학으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몇 개의 외국어를 습득해 이 언어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오늘부터 연재하는 ‘생활인의 건강 이야기’는 그가 국내는 물론 외국의 수많은 건강서적과 월간, 주간 잡지를 구해 읽고 스스로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나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세계의 최신의학에 대한 놀라운 뉴스들이 허 위원의 다종다양한 독서와 필치로 독자 여러분에게 유익한 정보를 선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허 위원은 그동안 연구하고 쌓았던 다방면의 주제들을 가지고 제주타임스에 칼럼을 연재할 예정입니다.<편집자>
생활인 쓰는 건강 이야기
두뇌의 건강 1.두뇌와 비타민 B군
매일 비타민B군 섭취로 '공부가 즐거운' 체험 가능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불평하는 환자가 오면 여기서 제일 먼저 하는 검사가 있다. 혈액 속의 비타민 B12 농도를 알아보는 일이다”라고 저명한 신경과학자이며 정신과 의사인 개리 스몰(Gary Small)은 말했다. 비타민 B군과 두뇌가 무슨 관련이 있기에 그는 검사 1순위에 그것을 올려놓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제부터 비타민 B군과 두뇌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기억이 잘 안될 때, 말을 잘 하지 못할 때, 생각이 분명해지지 않을 때, 전문 서적을 읽으려고 책을 들면 얼마안가 잠이 찾아 들 때, 공부가 지겨워 질 때, 의욕을 갖고 막 공부를 시작했지만 한 시간도 지속하지를 못 할 때, 운동 신경이 무디어질 때, 우리는 자기의 두뇌를 원망하곤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는 나이 탓으로 돌리고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체념 한다.
그리고 또 우리는 어쩐지 불안해하고 의기소침해지며 슬퍼지고 화를 자주 내게 되어 갈 때 성격 탓이니 하고 돌려버린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는 영양, 운동, 그 밖의 생활 방식 등 여러 가지에 의해서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것을 개선함으로서 우리는 상당히 나이를 먹어도 우리의 두뇌상태를 좋게 유지할 수가 있고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가 있으며 우리가 성격 탓으로 돌리는 것들도 고칠 수가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에 있어서 비타민 B군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많은 요건들 중에 하나이기에 나는 비타민 B군 이야기 외에 앞으로 두뇌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도 하게 될 것이다.
비타민 B군이 심하게 결핍되면 EEG(뇌파도) 상에 비정상적인 뇌파가 나타나고 기억력이 나빠지고 불안해지며 정신이 혼란스러워지고 신경질을 부리며 우울해 지고. 그 경미한 결핍 때도 EEG 상에 혼란이 일어나고 정신적인 활동 능력을 짓누른다고 제임스 G 펜런드는 쓰고 있다.
경미한 티아민(thiamin)(B1) 결핍도 우리의 두뇌의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샌디에이고 의대 교수 필립 랭글레이스(Phillip Langglais)도 말하고 있다.
엽산(비타민 B군의 하나)의 결핍 역시 우울증과 치매 정신분열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실험과 조사들은 밝히고 있다. 데이비드 스노든은 수녀들의 노화를 장기간 연구한 결과 혈액 내 엽산 농도가 가장 낮았던 수녀들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징후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음을 발견했다.
나 자신을 말하면, 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나이에 단어를 외우는 때가 나에게 있어 즐거운 시간 중의 하나다. ‘즐겁다’는 이 거짓말 같은 일을 독자들 중에도 체험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며 앞으로 체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비타민과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면 나가 비타민 B제의 복용을 중단하고 며칠이 지나자 (한 20일 정도였던가) 읽고 배우는 일도 단어외우는 일도 지겨워져서 그저 공부 같은 것은 귀찮아서 때려치우고 가만히 앉아 TV나 보면서 놀고 싶어졌다.
백미는 비타민 B군을 거의 제거해버린 것이기 때문에 백미 밥을 상식하는 나는 (흰 밀가루도 마찬 가지다)비타민 B제를 챙겨먹고 있었는데 뭐 책에 쓰여 진 것이 .그저 과장된 표현이겠지 하고 그걸 중지해 봤는데 결과는 그러했었다.
비타민 B의 결핍이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우울하게 하며 화를 잘 내게 하고 치매 등과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이 자세한 메커니즘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비타민 B군은 몸 안에서 당질 단백질 지방질 등의 여러 대사나 물질의 형성 혹은 합성에 관여하지만 두뇌와 관련하여 중요한 기능의 하나가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말이 위험천만한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이라는 단어다. 나는 좀더 깊어 들어간 말을 해야겠다.
우리들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어떠한 일의 이유를 명확히 알면 알수록 실천에 임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더 잘 해나가게 된다. 두루 뭉실한 개론적인 말들이 아니라 좀더 자세한 말을, 실천을 위하여, 우리는 필요로 하는 것이다.
호모시스테인은 우리의 몸의 한 대사 과정에서 몸속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일종의 아미노산이다. 이 망나니 같은 호모시스테인은 비타민 B군에 의하여 부서져 다른 아미노산인 메티오닌(methionine)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 메티오닌은 몸속의 아주 중요한 항산화제인 글루타티온(glutathione)으로 다시 바뀐다.
비타민 B군의 덕으로 망나니가 애국투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만약에 호모시스테인을 부셔 버릴 충분한 비타민 B군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너무나 많지만 그 몇 가지를 적어보면 이러하다. 불어난 호모시스테인의 양은 두뇌를 위축시킨다. 자극을 받고 재빨리 반응해서 행동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의기소침 해지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혈관의 내피 세포에 독이 되어 경화를 촉진하여 두뇌와 심장의 혈관을 굳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혈관 내의 활성 산소를 증가 시킨다. 그 양이 더 많아지면 뇌졸중, 심장병, 우울증과 연결이 된다.
이렇게 위험한 호모시스테인이 양의 많아졌을 때라도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식사나 비타민 B제를 먹으면 호모시스테인의 수치가 낮아진다. 망나니를 잡는 방법치고는 참으로 간단하다. 20년 이상을, 세계 도처로부터 찾아오는, 경증으로부터 중증에 이르는, 수천 명의 두뇌 관련 질병의 환자를 치료하여 온 데이비드 펄머터 박사는 그 섭취하여야 할 B군 중에는 비타민 B1, 나이아신, 비타민 B6. 엽산, 비타민 B12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높은데 그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으며 따라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식품의 많은 것이 백미나 흰 밀가루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해가 가는 말이다. 호모시스테인 검사는 콜레스테롤 검사를 하듯이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간단히 할 수가 있다. 비용이 좀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수치는 9 마이크로몰 이하가 알맞다고 데이비드 펄머터 박사는 말하고 있다.
필자는 의학의 전문가가 아니다. 나는 생활인으로서 건강을 추구하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서 건강에 대한 지식을 파내고 그것을 생활에 활용하고 있는 사람일뿐이다. 다른 나라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지식의 첨단을 간다는 미국에서조차 건강과 영양에 관한 최근의 역사를 볼 때 전문가들까지 국가적으로 중대한 오류를 범하는 일이 있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전문가들마저도 그러한데 나야 더 말해서 무엇 하랴. 때로는 나는 잘못 알 수도 있다. 독자들께서는 이 방면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전문 의사나 영양학자를 만나 더 자세히 듣고 또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글이 독자들께 희망을 주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개선의 노력을 시작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