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축제’의 전제
‘제주신화축제’의 전제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가 말많던 ‘섬 문화축제’ 대신 ‘제주신화(神話)축제’를 열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관광당국이 마련한 제주신화축제 기본구상(안)을 보면 예산 35억원을 확보해 2006년부터 신화축제를 연다는 것. 이 축제는 캐릭터 공모전, 도깨비 페스티벌, 신화 속 주인공들의 행렬, 무속놀이, 도깨비 난장, 제주 굿 시연 등 각종 이벤트로 구성된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신(神)들의 고향’이라는 제주에서 신화축제를 연다는 발상은 퍽 참신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섬 문화축제에 이미 두 번씩이나 덴 바 있는 도민들로서는 이 축제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다.

 사실 지역축제는 지역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킬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윤택하게 살찌우는 문화적 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축제들이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차별화되지 않고 아류적이거나 재탕삼탕식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요 몇 년 사이 제주지역의 주요 축제들이 문화관광부 지정 축제에서 연달아 탈락하는 수모를 겪는가 하면, 문제의 섬 문화축제는 최근까지도 두고 두고 말썽을 빚고 있지 않은가.

 도내 대학 관련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제주지역 축제 연구지원팀도 현재 도내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에 대해 △획일화되고 오락적 프로그램에 치중하는 경향 △효율적인 축제추진 조직체계 미약 △지역주민의 소극적 참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신화축제가 성공하려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철저히 분석하여 대처함으로써 섬 문화축제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