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子 등 4명 사상


27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쯤 제주시 노형동 제주일고 남쪽 인근 다가구주택 2층 203호에서 LP가스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203호에 있던 M씨(64․여)와 K씨(36) 등 모자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사고현장을 지나던 A씨(75․여)와 B씨(62.여)는 파편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날 가스폭발로 사고 다세대주택 2층은 전소됐고, 3층도 불길 등으로 심하게 그을렸다. 또 폭발 충격으로 인근 건물 유리창 등이 심하게 파손되고,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더 이상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는 현장에서 부탄가스통과 시너통 등이 발견됨에 따라 ‘고의성 사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 지점인 2층 안방과 거실에서는 부탄가스 10㎏들이 1통과 헬륨가스통 10㎏들이 2개, 시너통(20ℓ) 7개 등이 발견됐다. 특히 인화성이 강한 신너통 7개 모두는 뚜껑이 열린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어머니 M씨는 작은방 침대에서, 아들 K씨는 화장실 입구에서 발견됐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아직 폭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에서는 최근 5년간(2006년~2010년) 모두 5건의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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