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메아리’가 관통한 제주지역은 애초 우려와 달리 인명 피해 등 대형 사고는 없었으나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일부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이날 오후 들어 태풍 메아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 전 해상에 내려졌던 태풍경보와 폭풍해일경보도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태풍 메아리는 25일 밤부터 26일 오전 사이에 제주를 관통하면서 순간 최대 풍속 16~33.9m의 강한 바람과 함께 산간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렸다.
이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제주시 애월읍 300여가구, 서귀포시 표선면 40여가구 등 모두 9800여가구에 잠시 전기 공급이 끊겼다.
또 제주시 삼양변전소 앞,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조각공원 앞 등 2곳에 설치된 교통신호등이 파손되고 일부 건물에 부착된 간판과 유리창이 파손되는가 하면 제주시 도깨비도로 인근 1100도로 등 일부 도로에 토사가 쌓여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인명 피해 등 대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 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 내용의 대부분은 가로수나 간판 안전조치 등 경미한 피해로 조사됐다.
농작물 피해 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태풍 영향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제주 출발.도착 항공기 수십편이 무더기 결항돼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제주공항에 내려졌던 태풍경보와 윈드시어(난기류) 경보가 이날 오후 해제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부속섬을 오가는 도항선의 운항은 전면 통제된 상태다.
태풍의 규모로 미뤄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됐던 것과 달리 이번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제주지역을 빠져나가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던 행정기관 공무원들과 노심초사하던 도민들은 안도해 하는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