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전액 국고로 구입 2003년 말 3개노선 배차
연계교통수단 취약...‘교통약자’들 이용꺼려 취지 퇴색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돕기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가 정작 교통 약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저상버스와 공공시설 등을 연결하는 연계교통수단 확충 없이 버스가 투입되면서 교통약자들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2003년 12월 30일 대당 1억6000만원이 저상버스 3대를 전액 국고지원으로 들여 온 뒤 2개 시내버스업계에 넘겨 운행토록 하고 있다.
제주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저상버스 노선은 25-1.60.100번 등 3개 노선이다.
그런데 이들 3개 노선 저상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지난 1년간 정상적인 방법으로 실어 나른 휠체어 장애인은 6명에 그친 것으로 제주시는 파악했다.
이 기간 저상버스는 하루 평균 360명 정도의 시민을 수송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국고가 투입된 저상버스가 휠체어 장애인등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제대로 돕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저상버스는 대당 가격이 일반 시내버스 보다 3배정도 비싼데다 관리 유지비 역시 일반 시내버스 보다 30%정도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통약자들이 저상버스 이용을 외면하는 것은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노선과 이들 저상버스 이용자들이 목적지를 연결하는 이른바 ‘연계교통 수단’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때문이다.
이에 따라 휠체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은 이동 때 저상버스 보다 지방자치단체 등의 일부 재정지원이 뒤따르는 택시이용을 더 선호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저상버스는 전국적으로 서울과 인천 및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제주시에서 시범적으로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저상버스가 완벽하게 운행되기 위해서는 연계교통수단이 잘 갖춰져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연계교통수단이 매우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저상(低牀)버스’는 말 그대로 ‘바닥이 낮은 버스’를 의미한다.
기존 버스차량의 지상에서 바닥까지 높이가 80~90㎝인 반면 저상버스는 이 높이를 25~40㎝까지 낮춰 제작됐으며 일부 차량의 경우 정차 때 공기압 조절을 통해 높이를 이보다 더 낮출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저상버스는 일반 버스보다 비용이 3배정도 비싸지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 장애인과 유모차를 이용하는 유야의 부모 및 높은 계단을 오리기 힘든 노인 등 ‘교통약자’와 일반인들까지 기존의 버스에 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