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 고개가 누렇게 익어가는 6月은 호국 보훈의 달이기도 합니다. 이 달에는 현충일과 6.25전쟁이 발발로 그 어느 때보다 태극기가 더욱더 생각이 나는 달입니다.
폭탄이 빗발치는 굴절된 시대에 젊음의 한 자락을 송두리째 전선을 향했던 우리 형제들은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무명지 깨물어 붉은 피를 흘리며 태극기 곳곳마다........”뜨거운 눈물로 비분강개(悲憤慷慨)했던 님은 자유 민주를 위해 적과 싸우다 전사 하였지요 지금은 천추의 한(恨 )을 묻혀 쓰러진 님들은 한라산 탯줄인 충혼묘지에 한줌이 유골은 고향터에 묻혀 있습니다. 대저 태극기는 국가를 상징합니다. 일본 강점기에는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 처절한 항쟁은 민족의 해방 이였습니다. 그리고 태극기는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처럼 조국의 심장이었습니다.
수난도 있었지요. 한국 전쟁 시 북한군이 남침으로 서울을 점령하며 중앙청 국기 게양대에는 적기가 걸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 하면서 태극기가 게양되자 온 국민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지요.
시야를 넓혀서 보면 국가 원수들의 정상 회담에도 양쪽에는 그 나라국기가 반대 방향으로 놓여 있습니다. 국기는 그 나라의 영토와 국민을 대표하는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2002년 이맘때 우리나라가 월드컵 축구로 지구촌이 열광 했지요. 개최국인 우리 국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대형 태극기를 칭칭 감고 달리는 자동차 마다 함성이 넘쳐흘렀습니다. 고요한 산사에서도 참선 하던 스님들께서도 우리축구팀이 승리 할 때마다 근엄한 표정을 접어두고 둥실둥실 춤을 추셨습니다.
너와 나. 가진자 못가진자 가릴 것 없이 태극기 앞에서는 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경축일 때에는 으레 집집마다 태극기를 답니다. 가로변에도 펄럭이는 국기를 보면 뿌듯한 마음이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충혼을 되새기는 현충일에는 태극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조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행정당국에서는 무슨 행사다. 기념일마다 국기를 게양했는데 현충일 에는 시내 가로변에도 조기를 볼 수 없습니다. 상가, 주택, 아파트는 물론 국기에 존엄성을 교육시키는 학원 건물에도 조기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모 국회의원님께서 국기에 대한 경례는 일제의 잔재이며 군사 독재 시절이 부산물이라 했지요 세상이 변해 가는 것 같습니다.
근간 전 모 국무총리께서는 모 대통령 추모식에 태극기를 발로 밟은 실수를 하여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지요 몇 년 전만 해도 현충일에는 가로변에 조기를 게양 했습니다.
물론 주택, 상가, 아파트 역시 국기를 게양했는데 어느 날 태극기는 달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궁금한 나머지 모 처에 문의 했더니 현충일에는 도로변에 국기를 게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가 보훈청장께서는 현충일 날에는 가정마다 조기를 게양하고 경견한 마음으로 10시 정각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묵념 하라고 했습니다. “도”가 아니면 “모”도 아닙니다.
2년 전 현충일 날 고사리 손으로 국기를 달다 아파트에서 변을 당한 외도 초등학교 1학년 이하늘 어린이가 생각납니다. 하늘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고 너무 부끄럽습니다. 내년 현충일에는 도로변에 조기를 게양 했으면 합니다. 태극기의 소중함을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조국을 지키다 희생되신 님들께 조금이라도 추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시 산림조합 이사 송 순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