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지역경제에 도의회의 고민도 남다르다.
도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의무감, 도민들의 살림살이를 펴게 해줘야 한다는 부담 등이 어깨를 짓누르는 실정이다.
또한 을유년 제주도의회는 또 다른 갈등을 겪어야 한다.
국제자유도시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특별자치도 추진에 있어 행정계층구조 개편에 도의회가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탓이다.
현재 제주도는 5가지 혁신안에 대해 도민여론을 수렴하고 한가지로 모은 후 이를 현행안과 도민투표를 통해 결정짓는 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별자치도를 이끄는 행정의 입장에서야 광역안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반면 광역안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결정체인 도의회 및 시.군의회 폐지, 시장.군수 임명제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미 도내 시장.군수 및 기초의원들은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도의회 의장으로서 선뜻 동조하기는 힘든 노릇이다.
경제불황에 따른 서민의 어려움을 같이하고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한편 의회도 살려야 한다는 책임은 안은 양우철 도의회의장의 신년 설계를 알아본다.
▲새해를 맞는 소감과 각오는.
-.우리가 맞이한 2005년은 제주도를 세계속으로 도약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사명의 해'다.
지금까지 준비해 온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평화의 섬 구상 등을 실현시켜 잘 살고 복된 터전, 꿈이 있는 제주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더욱 땀을 흘려야 한다.
▲지역경제가 너무 어려워 도민생활에 고통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제주사회 전체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계획이나 구상은.
-.경제는 한가지 요인으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도정정책을 전반을 착실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다 보면 거기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자랑스런 제주도, 희망찬 역사를 새로 쓰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을유년을 맞는 우리 도의회의 각오다.
이에 제주의정은 '제주발전을 선도하는 민의의 전당' 구현을 목표로 삼아 개혁적이고 창의적인 의정활동으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올해는 특별자치도와 행정구조 개편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의회가 도민들의 입장을 어떻게 반영할 계획인가.
-.특별자치도 추진과 행정구조개편을 잘하는 것은 곧 지방분권을 완성하는 길이다.
이미 도민들의 의견을 거친 특별자치도 계획안이 정부에 제출된 상태인 만큼 추진 절차와 과정에서 제주도와 도민의 이익을 최대한 얻어 낼 수 있는 방안라고 여겨지면 그때마다 문제를 제기하겠다.
행정계층구조는 논의가 진전될수록 오히려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무엇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인지를 신중히 고려하여 타당성 여부를 심의토록하겠다.
▲제주도가 광역개념인 한 가지 혁신안을 도출하고 도민투표를 진행할 경우 도의회의 움직임은.
-.도의회는 이 논의가 시작될 당시부터 일관되게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주장했다.
김태환 도지사 역시 '도민합의'가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점진적 대안과 함께 주민투표를 실시할 최적안의 도출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인데 여지껏 공표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불만이다.
결정된 안을 하루 빨리 공개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토론과 공청회 등을 거쳐 주민투표에 붙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지사 취임 후 6개월 이상 지났다. 향후 도정에 대한 도의회의 접근 방향은.
-.도정과 의정은 견제와 균형의 관계로 지사가 어느 당 소속이냐는 그지 중요하지 않다.
의회는 도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제주도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시키는 데는 동반자 사이가 돼야 한다.
의정과 도정을 수레의 두 바퀴라고 한 이유도 나란히 균형을 유지해야 수레가 잘달린다는 의미다.
올해는 적응을 마친 김태환 도정에 대해 동료의원들이 활약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
▲올해 도의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분야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지원을 첫손에 꼽고 싶다.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수많은 변수들이 있지만 도의회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투자유치와 법령 등의 수정.보완, 그리고 경쟁지역과 차별화된 전략과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으겠다.
이밖에 특별자치도와 행정계층구조를 통한 지방분권의 완성,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국제회의를 비롯 스포츠, IT.BT산업의 육성발전에 대한 도의회 시선 집중, 도민중심의 생활자치 등이다.
▲도민에게 당부의 말은.
-.윈스턴 처칠의 '어리석은 사람은 뒤를 보지만 현명한 사람은 앞만 보고 달린다'는 말대로 올 한해 앞을 보고 힘차게 달리자는 격려를 하고 싶다.
도민들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힘들게 헤쳐나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위험이 아무리 커도 꿈을 가지면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주도의회는 그 어려움을 기회로 전환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