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십니까 ”
“ 어서오십시오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녕히 가십시오”
20여년전부터 공무원에 발을 디디면서 무수히 들어온 친절의 어휘들이다. 그때에 비하면 우리 행정의 친절 모습은 많이 달라진 듯하다. 아니, 우리 행정뿐 아니라 사회에서의 친절의 표현들은 일상화되어지는 것 같다.
지난 토요일에, 서귀포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제주시를 가려는데 버스에 오르자 기사분이 사탕 3개와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메모지가 들어있는 작은 비닐케이스를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출발 전에 꼬박 인사를 하시면서 “오늘 여러분의 안전을 위하여 운전을 하게 된 ○○○입니다.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라고 정중히 허리를 굽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릴때도 잘가라는 인사를 하였다. 너무 달라진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많이 바뀌어진 친절의 일상을 느낀 시간이었다. 허나, 딱딱한 그 기사분의 표정이 좀 더 밝았으면 만족도가 최상일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었다.
예전부터 워낙 각박하게 생활해온 제주의 삶이라서 우리 제주인은 어투가 상냥하거나 부드럽지 않다. 그래서 도외에서 오신 분들은 오해를 많이 하나, 속정이 깊으며 누구보다 정을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제주인의 따뜻함에 감복을 하게 된다고 한다.
표현이 풍부하지 않으며 적극적이지 못한 제주인의 속성에 익숙해 온 제주 공무원이라서 친절을 100%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단순한 인사말로 친절을 표현하기 보다는 비주얼(visual)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보다는 미소가 곁들인 인사, 무뚝뚝한 “감사합니다”보다는 표정에 감사함이 제대로 묻어나는 인사, 말끔한 복장과 환한 얼굴로 보는 이를 기분좋게 하는 모습 등...
비주얼(visual)로 무장된 친절 표현으로 민원인의 ‘불평’과 ‘불만’이 사라져 환해진 민원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