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관은 바다를 중심으로 하여 구성되는 경관으로서 무인 도서 및 연안해역의 육지 쪽 경계선으로부터 500미터 범위안의 육지지역의 경관을 의미하는데, 해안경관은 수평적인 선형(線形)이 지배적이 됨으로써 탁 트인 조망성과 함께 연안에서의 인간활동이 행해지므로써 일반적으로 육지지역과는 다른 경관을 보인다.
이러한 제주도의 해안경관은 수 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연적인 상태로 유지되어 왔으나 근래에 들어서 인간의 경제적인 목적 즉, 육상 양어장의 건설과 관광목적의 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그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 버렸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바다를 매립하면서까지 건설되는 해안도로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의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도 고유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보전하고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만조 수위시의 바다 경계선으로부터 50미터까지의 지역에는 산책로 이외에는 그 어떠한 시설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할 경우 해안도로의 건설도 이 범위를 벗어난 지역에 하게 되어 바다와 인접한 생태계가 보전되면서 제주도 고유의 바다의 아름다움을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 모두가 감상하면서 자연과 공존하게 된다.
강원도가 동해안의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을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 사업’에 포함시켜서 우수한 해안경관의 보존과 연안 도시경관 관리, 해안생태계 보존 및 수려한 자연생태 관광벨트 조성, 활력있는 해안공간 정비, 4계절 이용 가능한 건강·스포츠 휴양벨트 조성을 하여 나가고 있는 것을 제주도는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속초지역의 해안경관관리 목표를 보면 경관적·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연경관의 보전, 조망경관 보전을 위한 건축물 관리 및 조망점의 정비, 바다로부터의 조망보전을 위한 스카이라인의 관리, 대규모 개발시 자연친화적인 개발의 유도, 해안 접근성 제고 및 친수형 해안공간 정비로 설정하여 해안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강원도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관광산업을 지역의 생명산업으로 하여 살아가는 지역으로 우리 제주도가 사면이 바다라고 한다면 강원도는 동해안을 따라 광활한 바다를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서 해안경관을 어떻게 조성하여 나가느냐에 따라서 제주도와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는 지역이다.
우리 제주도가 해안경관을 잘 보전하여야 하는 이유를 보면, 첫째는 바다돌밭 생태계를 보전시키는 것이다. 제주도의 바다돌밭에는 성게, 전복, 소라, 떡조개, 고둥, 보말고둥, 팽이고둥, 눈알고둥, 삿갓조개, 딱지조개, 홍합, 미역, 톳, 모자반, 청각 등이 서식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관광객과 주민이 이들 자원을 채취하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사람이 바다돌밭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해산물을 먹기 위해서는 이들 해산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안경관을 원래의 모습대로 보전시키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세 번째는 그야말로 경관적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탁 트인 경관에 아름답게 나지막히 지어진 집들을 보면은 관광객은 저절로 탄성을 지를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해안경관은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인하여 상당부분 그 원형을 잃어 버렸다. 그 원인 중에는 육상 양어장과 관광객을 위한 호텔과 식당도 있지만 해안경관 파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해안도로의 건설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해안도로의 건설을 피하고 바다로부터 일정 면적 떨어진 곳에 도로를 만들고 도로의 양쪽에는 지역에 맞는 조경을 함으로써 제주도의 해안경관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