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평균판매가격이 이라크전 발발 직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제주지역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5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주 무연 보통 휘발유의 전국 판매가격이 전주보다 5.49원 오른 ℓ당 1천357.99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라크 발발 직전인 작년 3월 둘째 주 1천353.40원을 능가한 역대 최고 가격이다.
경유도 ℓ당 858.83원으로 8.26원이나 상승, 종전 최고치(4월 셋째 주 850.57원)를 일주일 만에 뛰어넘었다.
이런 가운데 지역적으로 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제주, 가장 싼 곳은 전북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1천425.25원, 경유는 ℓ당 946.63원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경우 휘발유는 1천328원, 경유는 825.33원이다. 제주가 전북에 비해 휘발유는 7%, 경유는 무려 15%나 비싼 셈이다.
서울지역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가각 1천409.25원, 912.21원으로 파악됐다.
한편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일 배럴당 33.53달러를 기록하며 걸프전 반발직전인 90년 10월 16일 34.13달러 이후 14년 만에 최고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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