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겁 없는 모험 흥미롭다”
“아이들의 겁 없는 모험 흥미롭다”
  • 고안석
  • 승인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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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평모 작가, 성장소설 ‘파랑새’ 발간

배평모 작가가 자신의 성장소설인 ‘파랑새’를 발간했다.
이 소설은 1950년대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제주도의 자연과 암울하고 빈곤에 찌든 피난민촌 아이들의 이야기다.
소설 ‘파랑새’ 속에는 요즘 아이들이 상상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 사료로 쓰는 밀기울로 만든 수제비로 끼니를 연명하는 아이들이 제주도의 자연에 적응하며 벌이는 모험과 놀이가 있다.
아이들은 모든 걸 스스로 해결했다. 제기를 만들고, 새총을 만들고, 팽이를 만들고, 연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고 놀이를 했다. 그 놀이를 통해서 재미와 더불어 사회성을 키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로 구성된 ‘파랑새’ 속에는 1950년대 제주도의 아름다운 사계절이 들어 있다. 피난민촌 아이들의 모험과 놀이와 삶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전설 같을 것이다.
신경림 시인은 “이 소설을 읽으니 우리가 어렵게 살던 옛날이 생각난다. 가난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꼭 불행하지만은 않았다는 생각도 새삼스럽게 든다”며 “어쩌면 우리가 자연 속에 들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슬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질적 풍요 속에 살면서 삶에 있어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방황하는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소설이다”고 평했다.
소설가 현기영씨는 “이 소설은 해방과 더불어 태어난 해방둥이들의 성장 이야기”라며 “6.25전쟁의 광풍에 먼 땅 제주도까지?떠밀려가야 했던?그 아이들이?피난민촌의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 자연의 풍요로움과 자비로움 덕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소설 속에서?피난민촌 아이들은 늘 무리를 지어 들과 바다를 여기저기 쏘다닌다. 제주 자연은 배고픈 그 아이들에게 야생의 열매들과 바닷가 해물들을 제공하여줄 뿐만 아니라, 인내와 도전정신, 협동정신을 심어준다”며 “억새 무성한 들판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벼랑을 기어오르기도 하고, 해골들이 나뒹구는 어둔 굴속을 탐험하기도 하고, 여름철?깜둥이가 되도록 몸을 태우면서 바닷물에서?헤엄치기도 하는?그 아이들의 겁 없는?모험들이 참 흥미롭다”고 말했다.
배평모 작가는 1945년에 태어나 월간 ‘한국문학’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 교육르포 ‘울타리 없는 학교-거창고등학교 이야기’, 장편소설 ‘려부 알 할리’‘젊음의 지평’‘지워진 벽화’‘하늘로 떠나는 배 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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