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여자들은 눈물이 많다. 브라운관에서도 울고, 스크린에서도 울고, 현실에서도 어김없이 운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요즘 여자들은 단순히 “여자”이기 때문에 울지 않는다. 사랑의 상실과 배신 때문에 여성자신의 먼저 울어 버리는 것도 아니다.
남녀동등권의 실현된 21세기에는 여자의 눈물에도 이유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잘 사는 사람들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에서도 울고, 자기 아들의 일류대학 떨어져도 울고, 자기를 온전히 받아 줄 수 없는 세상을 향해서도 울며 소리친다. 내 몫을 내어 놓으라고, 내 존재를 함부로 부인하지 말라고, 내 엄연한 존재를 인정하라고 입술을 깨물고 운다. 울며 한을 품는다. 여자의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이 있다.
그래서 여성은 강하다. 사법고시 합격률도 여자가 높고, 공무원시험합격률도 여자가 높고, 초등하교 선생님도 여자가 많다고 한다. 미욱한 남자를 깨우쳐 주는 사람이 또한 여자다. 남자가 모르는 본질을 더 잘 아는 여자. 남자보다 더 깊게 생각하고 한 발 앞서 행하는 여자. 이런 여자는 남성들의 동경하는 이상형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운명이니 팔자니 하는 운명에 끌려 다니는 단순한 여자들도 많다. 이런 부류의 여자들은 인생을 운명이라고 믿는다. 대리 만족이고, 착각이고, 환상이다. 삶에 대하여 곡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진짜 강한여성들은 여전히 부박한 현실 속에서 맨 땅에 해딩을 하는 듯 생존에 안간힘을 쓰며 비옥한 옥토를 만들고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남성들은 매력적인 요녀를 원하는가, 철의 여인을 원하는가, 그도 아니면 막강한 카리스마로 남자를 자빠뜨리고 세상을 밟아 눌러 줄 여자 보스를 원하는가, 하지만 정작 그들이 빚낸 “강한 여성” 의 이미지에 추파를 받는 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의 여성들이 아니라 한밤의 파티를 위해 이브닝드레스에 최신형 리모콘 귀고리를 달고 오늘도 사뿐사뿐 밤 마실 준비하는 우리시대의 최고 CF여성스타와 닮은, 적어도 그처럼 흘린 듯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준비된 소비주체들을 보통남성들의 좋아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반대로 인터넷 유머에서 그렇게 사는 것을 지극히 평범하며 현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잘나가는 여성들에게 구닥다리 남편들은 “저 여자” 또 카드 긁으러 나간다고 쩔쩔매며 소리치고 있다. 이유는 모든 남성들은 좋은 여성보다 아름다운 여성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논어(論語)에 ‘현현역색(賢賢易色)’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공자의 한 제자인 ‘자하(子夏)’라는 사람이 한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어진 이를 어진이로서 대하기를 아름다운 여인을 좋아하듯 하라.’라는 뜻이다. 다시 이를 바꾸어 말하면, 세상 사람들은 ‘아름다운 여인을 어진 이보다 더 좋아한다.’라는 말이 된다. 옛날 성인들도 솔직한 말을 한 것 이다.
무엇보다도 여성의 아름다움과 강인성은 건강에서 비롯된다. 내가 다니는 헬스에서 운동하는 여성들의 건강미는 싱그러운 삶의 매력이다. 또 푸른 자연 속에서 땀 흘리고 일하는 농촌여성의 건강한 몸매와 땀이 송골송골한 얼굴은 한여름에 물오른 상록수 같은 싱그러운 아름다움이다.
여성의 강인한 아름다움은 그저 자신에게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강인한 아름다움에 상응하는 육체적인 고통(과부하운동)과 정신적인 고뇌가 지나간 뒤에 얻어지는 것이다. 이게 삶의 진리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시 노력하지 않고 성공하려는 마음을 갖는다. 그래서 로또 복권을 사기도 하고, 부모의 유산을 기다리기도 하고, 막연한 행운을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스스로 달걀의 껍을 깨고 나오면 한 마리의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계란 프라이가 된다.
편하게만 사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다. 뉴질랜드의 국조(國鳥)는, ‘키위’(Kiwi)라는 새이다. 이 새는 국가에서 보호 해주며 엄청나게 큰 자연의 혜택 속에서 맹수나 뱀 등의 천적(天敵)에 대한 걱정 없이 아주 편하게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날개가 퇴화됨으로써 날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는 보다 힘차게 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우리 남성들도 여성들과 같이 강인한 아름다움을 분명 만들 수 있다.
땀을 흘리는 아름다움에 한 가지만 더 붙인다면 독서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이다.책을 읽는 사람이 진짜 강인한 숙녀다. 일하면서 건강미를 챙기고, 독서를 통해서 내면의 성숙미를 키워 보자. 일과 독서는 우리 생활을 한결 윤택하게 해주는 보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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