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멸종 위기에 처한 제주 흑우 씨암소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제주대 생명공학부 박세필 교수팀과 ㈜미래생명공학연구소(소장 김은영)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복제수정란 초급속 냉.해동기술을 개발, 기존의 체세포 핵이식 방법과 접목해 제주 흑우 씨암소 ‘흑우순이’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 흑우는 국내 일반 한우와 달리 검정색으로, 예로부터 육질이 우수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높아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려졌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멸종 위기에 처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복제된 제주 흑우는 2008년 14세의 노령으로 도축된 우수 형질의 씨암소로, 살아 있을 당시 이 씨암소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초급속 냉동보관했다가 해동 후 대리모 자궁에 이식해 태어났다.
흑우순이는 작년 10월31일 출생, 현재 8개월째로 체중이 150kg에 이른다.
특히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에 2~5시간 걸리던 냉동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하고 해동시간도 1분으로 줄였으며, 기존에 50% 미만이었던 해동 후 복제수정란 생존율도 80~90%까지 높였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 전문기관에 의뢰해 친자감별을 실시한 결과 씨암소의 체세포와 복제 소 세포의 유전자가 일치해 완전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 2009년 3월과 9월에 제주 흑우 씨수소인 ‘흑영돌이’와 ‘흑올돌이’ 복제에 성공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제주 흑우 씨수소에 이어 씨암소 복원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더 쉽게 제주 흑우의 우수형질 유전자 종을 보존하고 개량할 수 있는 대량생산 기반기설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부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멸종 위기에 처한 제주 흑우의 대량생산이 용이해지고 안정적인 고급 브랜드육 생산이 가능해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