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에서 언어예절은 어떻게 !
직장내에서 언어예절은 어떻게 !
  • 서 영 관
  • 승인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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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이일수록 언어사용에 있어 신중을 기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소홀해지기 쉬운 예의를 지키라는 말일 것이다.
친한 친구들끼리, 아니면 가족끼리 또는 동료들끼리 너무 가깝다는 핑계로, 직장내에서는 하급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을 좀 지나치게 하는 상사나 동료들을 대하게 된다. 직장동료들끼리 무심코 내뱉는 말로 인해 가끔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다. 조금만 조심하면, 아니 조금만 생각하면 고칠 수 있는데도 편하다는 이유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사무실을 방문하는 고객도 예외는 아니다. 어르신이나 장년층이나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여성직원인 경우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우리가 찾아오는 고객에게 인사를 할 때도 요즘 가정에서는 젊은 층일수록 가족간에 대화도 제주 사투리는 대부분 쓰지 않고 표준말로 대화를 하다보니 나이가 적을수록 제주 사투리는 모르는 게 다반사이다. 직장에서의 언어도 제주 사투리로 하면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것처럼 들리는 것도 있지만 이제부터는 연령층별로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방문하는 고객에게도 50대 이전 젊은 층 고객에게는 표준말로 “어서오십시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고 하면 될것이고, 전화상이라면 감사합니다. ○○부서에 근무하는 홍길동입니다. 라고 하면 될것이요. 60대 이후 제주사투리에 익숙한 고객들에게는 표준말보다는 제주 사투리로 “삼춘! 어떵허연 오십데가“라든가 전화상이라면 삼춘! 어떵허연 전화 주심데가? 라는 식으로 응대한다고 해서 싫어할 고객은 없으리라 본다. 특히 제주사회에서의 삼춘이란 말은 가장 정겨운 사람에게 붙여주는 그야말로 가족과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이었다.
직장 동료들끼리도 상급자에 대한 존대말은 누가 쓰지 말라고 해도 쓰겠지만 하급자를 부를 때도 ○○라고 반말로 하는 것보다는 ○○주무관!, ○○씨! 라고 호칭한다면 듣는 사람입장이나 부르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서로 상대방을 높여주고 존중해준다는 의미로 직장 내 분위기가 한층 더 업 될 것이다.
언어란 모름지기 그 사람의 인격을 판가름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반말을 한다고 해서 상급자의 지위가 높아지거나 그 사람이 인격이 더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일 것이다.
하급자도 상급자의 경어에 상급자를 더 존경을 하게 될 것이며 직장 내 분위기도 한층 밝아지고 업무의 능률도 좋아지리라 확신한다.
60~80년대 공무원들만 해도 權威主義 공무원이란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현실은 사기업체와 마찬가지로 공직사회에도 친절을 강조하고 있으며,  공직자에게 있어 친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것은 없으며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직장내 분위기가 和氣靄靄해진다면 친절은 저절로 우러나 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자신이 즐거운데 찾아오는 고객에게 불친절할 수 있을까? 더 활기차고 신명나는 직장 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금 나 자신부터 언어습관을 고쳐보면 어떨까 싶다.

제주시 한림읍사무소민원담당 서 영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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