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판타스틱 아트시티 빨리 포기를
道, 판타스틱 아트시티 빨리 포기를
  • 제주매일
  • 승인 20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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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죽이는 ‘물 산업’은 안 된다

道, 판타스틱 아트시티 빨리 포기를

‘판타스틱 아트시티’ 사업은 ‘인터랜드’라는 한 민간 회사가 애월읍 어음리 일대 230만㎡ 부지에 1조6000억 원을 투입, 조성하려는 복합 관광단지를 말한다. 이 복합 관광단지에는 드라마 세트장을 비롯, 스포츠-문화-관광 오락-숙박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제주도 의회는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회사인 ‘인터랜드’사가 신뢰성이 전혀 없다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제주도 당국의 특혜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도의회는 이미 지난 4월 21일, 제281회 임시회 때 “제주도가 사업지구 내에 자기 땅 한 평 없는데다 자금도 형편없는 인터랜드 사의 사업을 돕기 위해 토지공사 소유 땅 99000㎡를 매입해서 임대해 주려는 것은 특혜”라고 지적한바 있었다.
 당시 우근민 지사는 이에 대한 답변을 통해 “앞으로 도의원들과 별도의 간담회를 열어 이를 반대하면 제주도가 땅을 매입, 인터랜드사에 임대해 주려던 계획을 접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 후 한 달이 훨씬 지났지만 이와 관련한 간담회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으며 그 때문에 엊그제 열린 도의회 제282회 임시회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라 추궁을 받았다.
 문화관광위원회의 한 의원은 관련 회사의 사업실적을 문제 삼으면서 “부동산 브로커가 아니냐”는 표현까지 썼다. 특히 회사 상호를 ‘인터랜드’에서 ‘인터랜드 글로벌’로 변경한 것도 제주도와의 업무협약 직전인 지난해 12월이었다면서 “자본금도 5억 원 중에 확보된 것은 1억여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신뢰성이 없는 민간 기업을 어떻게 믿고 제주도가 남의 땅을 사면서까지 빌려주려 하는 것이냐는 얘기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4월 281회 임시회 때 약속한 대로 벌써 도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를 매듭지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시일만 끌고 있는 속내를 모르겠다. 우리가 보기에도 자금력이 변변치 않은 위에 땅 한 평 없는 회사가 1조6000억 원을 투입, 230만㎡ 부지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뭔가 이면이 있는 듯하다. 제주도는 이 사업을 초연한 입장에서 결론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하수 죽이는 ‘물 산업’은 안 된다

 요즘 ‘물 산업’이란 말이 유행이다. ‘물 산업’ 하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도민이 잘 살게 되고, 세수(稅收)와 세입(歲入)이 늘어 제주도의 재정이 튼튼할 것으로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지하수를 죽이는 물 산업은 안 된다. 지하수를 살리는 물 산업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지하수의 고갈-오염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물 산업이어야 한다.
 당국은 물 산업 하면 주로 지하수를 이용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해수를 이용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으나 구미를 당기는 쪽은 역시 지하수다. 제2생수공장 건설이니, 맥주회사 창설이니 하는 것들이 모두 제주의 질 좋은 지하수를 겨냥한 것 아닌가. 한진 그룹 계열사인 한국항공(주)이 제주지하수를 탐내는 이유도 알만하다.
 돈만을 쫓아 제2생수공장을 추가로 만들고, 대규모 맥주회사를 설립하다보면 지하수를 이용한 또 다른 각종 음료수공장도 세우고 싶어진다. 이래서는 안 된다. 한국공항(주)에 지하수 증산을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물 산업’을 빙자해서 제2생수공장을 차리거나 맥주공장,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음료수 공장들을 새로 지어서는 지하수가 견디지 못한다.
 물 산업도 물 산업 나름이다. 해수를 이용한 물 산업, 수치료(水治療)를 위한 물 산업 등은 추진할만하다. 특히 강물이 없는 제주도에 지표수와 우천시 냇물을 이용한 거대 호수를 조성, 굴지의 유명 유원지를 탄생시키는 물 산업은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제주의 물 산업은 지하수를 죽이지 않는, 지하수를 살리는 물 산업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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