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길.평화의 길-4.3과 길’
‘역사의 길.평화의 길-4.3과 길’
  • 고안석
  • 승인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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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다섯차례 걸쳐 행사 개최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는 19일부터 7, 9, 10, 11월 셋째 주 일요일 ‘역사의 길.평화의 길-4.3과 길’을 행사를 개최한다.
접수는 15일 오전 12시까지이며, 접수방법은 전화 및 이메일 이용하면 된다.
모집정원은 40명으로 선착순 마감이다.
▲6월19일=‘5.10 대동(大動)길-한라산 자락 백성들, 그 첫 번째’
=1948년 5월 헤어짐을 거부하고 하나의 온전한 나라를 만들고자 선택한 외도, 내도, 도평, 해안마을 사람들의 의로운 걸음. 외도천과 도근천, 어시천, 그리고 무수천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그날의 기억들. 그 역사의 현장을 찾아간다.
▲7월17일=‘칠월칠석 섯알오름 길-흰국화 대신 검은 고무신’
=1950년 여름, 음력 7월 7일. 헤어짐을 거부하고 재회의 약속을 지닌 채 살았건만 끝내 헤어짐을 강요당한 채 이념의 핵-전쟁의 광풍에 결국 죽임의 길을 가야 했던 제주섬사람들. 그리고 그 길을 하얀 국화꽃 대신 검은 고무신을 가슴에 움켜쥐고 가야했던 길, 섯알오름 길. 보름코지인 대정 모슬포에 부는 더운 바람이 평화바람이 되어 불길 바라는 마음 안고 섯알오름 기슭에 도착해서 술 한 잔에 드리는 삼배, 그리고 음복하며 나누는 대화가 이 길의 끝이다.
▲9월18일=‘널개오름 공동체 길-무명천 풀어 이어 놓은 만남’
=4.3당시에는 경찰의 발포한 총에 의해 한평생을 무명천에 의지해 살아 온 진아영 할머니를 찾아간다. 2004년 9월8일 진아영-무명천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역사의 아픔을 올곧이 몸으로 기억했다가 그 무명천 풀어 헤쳐 하늘 오를 때 우리에게 알려 준 당신의 고향마을 공동체. 그 길을 이제 우리 하나로 이어 걸으며 할머니가 전해준 거친 빌레 위의 삶-노란 선인장의 희망을 느껴본다.
▲10월 16일=‘돌오름 가는 길-자존과 약속을 위해’
=1949년 겨울 어느 날 밤. 동광마을 사람들이 큰넓궤에서 나와 끝없이 내리는 눈이 끝없이 이어진 발자국을 지우는지도 모른 채 하룻밤을 꼬박 걸어 도착한 곳. 동광마을 사람들이 이 깊숙한 곳까지 온 이유가 궁금하다. 살아서도 통으로, 죽음 앞에서도 통으로 움직였던 동백꽃 같은 동광마을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만나는 그날 역사현장들도 간간히 접하게 되는 곳이다.
▲11월20일=‘동광마을 길-빔(虛)의 역사를 따라’
=여타 다른 마을에도 충혼묘지는 존재한다. 그 곳에는 그 마을에 희생을 준 토벌군인들을 기리는 비석이 있다. 안덕면 충혼묘지에도 돌오름까지 토벌을 가서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는 비석이 있다. 그리고 동광리 마을에는 그들에 희생된 분들의 영혼이 깃든, 육신은 없는 일명 ‘헛묘’가 있다. 혹자의 말처럼 ‘헛묘’라는 표현도 옳지 않다고 한다. 과연 그 빔-허虛는 누가 만들었으며,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지. 진정 채움은 무엇인지. 이 길에 그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문의=756-4325 팩스 721-2143 이메일jeju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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