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제주한우 15~25% 할인.시식회
산지가격 급락...돼지고기는 급등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의 역전 현상이 심화되면서 축협과 대형마트들이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삼겹살보다 싼' 한우를 판매하는 행사를 속속 마련하고 있다. 산지가격 급락...돼지고기는 급등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세한우(1++등급) 평균 가격은 ㎏당 1만5145원으로 한달 전 1만6533원에 비해 8.4%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94원과 비교하면 무려 26.5% 낮다.
반면 돼지고기(박피돈, 1+등급) 경매가격은 ㎏당 7980원으로 한달 전 평균 6570원에 비해서는 21.5%, 지난해 같은 기간 4731원에 비해서는 68.7%나 급등했다.
소매시장에서는 대형마트들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쇠고기 불고기 가격이 삼겹살과 비슷한 수준으로 저렴해졌다.
제주한우 산지가격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자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와 보들결제주한우사업단( 위원장 송봉섭 서귀포시축협조합장)이 함께 한우 소비촉진 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서귀포시축협은 26일까지 한우고기를 부위에 상관없이 25%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제주축협도 부위별로 15~25%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보들결한우브랜드사업단은 9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무료시식행사를 갖는다.
제주농협지역본부 김길찬 축산경제팀장은 "최근 한우가격 하락으로 축산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우고기 소비촉진 행사에 많은 도민이 참여해 축산농가의 시름을 덜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많은 삼겹살을 중심으로 가격이 한동안 더 오르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 역전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또는 다음 달 사이 한우 지육 1등급 가격이 ㎏당 1만2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출하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7% 늘어난 19만2000마리에 달하고, 올해 1~4월까지의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4% 늘어나는 등 공급량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돼지고기는 긴급할당관세 지정으로 수입량이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했음에도 구제역 이후 줄어든 사육두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삼겹살과 목살 등은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올 추석 이전까지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 흐름은 상반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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