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물회가 먹고 싶어지는 계절...
자리물회가 먹고 싶어지는 계절...
  • 허 윤 덕
  • 승인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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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물회가 먹고 싶다.
그 못나고도 촌스러운 음식
제주도사투리로
‘자리물회나 하러가주’
‘아지망!’
자리물회나 ‘줍서’하면
눈물이 핑도는,
가장 고향적이고도 제주적인 음식"

한기팔 선생의 자리물회 중 일부이다. 굳이 이 투박한 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 계절이 되면 입에서 군침부터 도는 자리물회 한 사발이 그리워진다.
요즘, 보목포구는 자리물회를 먹기 위한 사람들로 점심시간에는 줄을 설 지경이다.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자리물회 한 사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밭에서 일을 하다온 사람도, 저 먼 동네에서 보목 자리물회 한 사발을 먹으러 온 사람도 구수한 된장 맛, 향긋한 재피와 어우러진 통통한 자리돔을 생각하리라.
자리돔은 자리물회, 자리젓, 자리강회, 자리돔구이 등이 유명하고, 보리가 익어가는 요즘 5월에서 6월 그 맛이 제격이다.

올해로 열두회를 맞는 맛과 흥이 어우러지는 보목자리돔축제가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린다. 요즘의 보목자리돔은 제철을 만나 자리가시도 부드럽고 육질 또한 고소하다. 축제기간동안 싱싱한 활자리돔 즉석 시식, 자리젓 담그기 체험과 제주음식 전시코너 등이 마련되고 자리돔 포획체험, 대나무 고망낚시, 해상낚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3일간 운영되어 행사장을 찾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는 제주전통 음식인 자리돔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향연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보목포구 뒤편에 있는 제지기오름에 올라 작고 아담한 보목포구와 섶섬을 바라보는 것도 자리물회를 먹는 것만큼이나 좋을 듯하다.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고 했던가? 이번 주말에는 바다향기가 가득한 자리물회 한 사발 먹으러들 보목으로 갑주!

송산동주민센터 허 윤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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