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도민 출입.베팅 제한, 사행성 우려 해소 방안 마련"
"타 지역.국가보다 경쟁적 우위 선점해야"
<기획>'競氷' 도입 방안과 과제(1)
"타 지역.국가보다 경쟁적 우위 선점해야"
<기획>'競氷' 도입 방안과 과제(1)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는 겨울 스포츠를 핵심으로 한 사계절형 테마파크인 '아이스심포니월드(Ice Symphony World)' 건설사업을 제주국제자유도시 신성장동력 프로젝트로 선정,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사행성 논란을 감수하고 경빙사업을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던 JDC의 속내와 경빙프로그램 운영방안을 살펴보고 과제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왜 경빙인가?
JDC는 23일 “약 70만㎡ 부지에 총사업비 9000억원을 들여 계절 영향과 비, 바람 등 기후 영향이 적은 실내 형태의 아이스링크와 스키장, 봅슬레이 체험시설 등 대표적인 겨울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아이스심포니월드 건설계획을 밝혔다.
JDC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자유도시에 맞는 신개념의 관광인프라 도입을 통해 고부가가치 체험과 가족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획기적 테마관광시설이 절실하다고 판단, 따뜻한 제주에 눈. 얼음 등을 핵심테마로 하는 사계절형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신화역사공원 A.H지구 테마파크의 투자유치가 장기화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안정적 수익구조와 경쟁력을 갖춘 자체 테마파크 개발이 요구됐다.
A 지구 파라마운트사와 MGM사의 테마파크 유치가 무산됐고, H 지구도 홍콩 GIL사와 말레이시아 버자야사의 MOA가 해지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상당 부분 지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은 시장 규모와 낮은 사업성이 테마파크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또한 관심 투자자가 해외 라이센스 확보 후에 사업계획 수립과 투자자 유치 등을 동시에 추진함에 따라 사업기간이 장기화 돼 투자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제주도의 입지적 한계와 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업계 불신도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된 속사정이다.
이 같은 작은 시장 규모와 낮은 사업성을 극복하고 사업 역량과 재무 건전성을 보유한 해외테마 파크 기업의 투자 유치도 병행해 조기에 사업 가시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신성장동력 프로젝트로 삼은 게 아이스심포니월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를 국제빙상경기 관람과 겨울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세계적인 아이스스포츠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 국민들이 선호할 수 있는 체험과 가족형 겨울스포츠 테마파크로 추진한다.
◇'경빙'으로 재원 확보
아이스심포니월드 프로젝트의 핵심은 테마파크 투자재원 마련과 국제자유도시 개발 재원 확보를 위한 경빙프로그램이다.
세계 최초로 빙상경주에 베팅이 가능한 경빙프로그램을 도입해 테마파크의 투자와 운영비용을 위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세계프로빙상기구를 설립해 프로빙상의 세계화를 통한 제주를 프로빙상 메카로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JDC는 1단계로 부지 3만7000㎡에 1042억원을 들여 연간 1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3만1000여㎡ 규모의 경빙장과 아이스쇼 공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공공기관 출자 51%, 민간 출자 49% 비율로 충당한다.
직영 또는 경기와 선수관리 등 관리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민간(개인 또는 단체) 에 위탁경영하는 관리방안을 모색 중이다.
JDC는 지난 2009년 3월 제주도로부터 경빙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요청을 받고 그 해 11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연구용역을 시행, 결과를 제주도에 통보했다.
이어 지난해 5~8월 국회사무처 법제실에서 경빙법 법률안 검토를 마쳤다. 지난해 6월엔 JDC, 제주도, 대한빙상연맹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 민주당 김재윤 의원(서귀포시) 등 의원 20명이 의원입법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경빙사업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날 JDC의 아이스심포니월드 건설계획 발표로 다음달 초 예정된 법률안 공청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공론화가 시작된 것이다.
JDC는 경빙사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뒤 제주도와 JDC 등 공공기관 주도의 사업으로 추진하되, 기금과 운영 수익을 지역환원형 공공사업 등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추진 전략을 내놓았다.
JDC는 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한 재원을 중앙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경빙은 공공기관의 자체 재원 마련을 위한 공공사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등 다른 시도나 주변 국가에서 경빙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경쟁적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주중엔 아이스쇼 공연, 주말엔 프로빙상경주
짓궂은 날씨 탓에 4계절 관광이 힘들고 야간관광 부재라는 제주관광의 취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스디너쇼와 볼쇼이 형태의 아이스쇼 등 세계적 수준의 아이스쇼를 상설공연하는 운영계획도 내놓았다.
주중에는 아이스쇼를 공연하고 주말엔 스피드스케이트와 쇼트트랙 등 빙상경기와 베팅이 접목된 국제프로빙상경주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0월 제주도, JDC와 MOU를 체결하면서 빙상선수 프로화 추진과 재정 확보 등을 위해 경빙사업에 참여의향을 밝힌 바 있다.
JDC와 빙상연맹이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마.경륜 등에서 빚어지는 것처럼 경빙 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사행성 논란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다.
JDC는 사행성 문제는 공청회 등의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다각적인 해소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JDC는 "한국마사회법 적용을 받는 경마 등과는 달리 도조례로 운영방식 등이 제정되기 때문에 사행성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더욱이 사업승인 권한을 도지사가 갖게 되어 내국인 위주의 기타 사행 산업과는 달리 독자적인 해외비지니스를 통해 독창적인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희 JDC 경영기획본부장은 “당초 이 사업은 대한빙상연맹과 민간인의 요청으로 추진됐던 사업”이라며 “국회와 관계 부처를 상대로 협의를 하고 있는데, 결국은 도민 공감대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법률안 제정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러한 시설을 지금 시점에서 제주도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제주가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원조달 방안과 관련해서는 “사업은 1단계 실내아이스링크 건설을 시작으로 , 여기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아이스링크 사업은 1042억, 총 사업비는 9000억 내외로 보고 있다.
이치상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은 “경빙은 선수생활이 짧은 선수들의 입법청원 제안 사안”이라며 “선수의 장래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대한빙상연맹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최초 사업, 국내뿐 아니라 국제화해서 수출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것”면서 “만약 제주도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러시아나 중국에서 치고 나올 수 있다. 선점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DC 변정일 이사장은 “경빙법률(안)을 살펴보면 사업승인 권한을 관련부처의 장(장관)이 아닌 제주도지사로 명시하고 출입제한이나 경기운영 방식, 기금의 사용까지 도조례로 위임하고 있어 종전의 유사 사행산업 보다는 보다 자주적 사업운영 방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6월초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통해 도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제주사회의 정서와 환경에 맞는 경빙법률이 제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JDC는 경빙법률(안)이 해당 상임위에 상정될 경우 '도지사는 과도한 사행행위 등을 사전에 방지 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도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출입제한 등 영업에 관한 제한을 할 수 있다'는 사행행위 제한 규정을 포함시키고, 경빙사업자는 수익금의 100분의 25 이내에서 제주도 관광진흥 및 농수축산업 발전, 빙상경기 발전, 곶자왈 등 제주도 자연환경 보전, 글로벌 인재육성 장학사업 등에 쓰도록 수정 요구하기로 했다.
JDC가 정부의 재정 지원 한계와 민간투자 유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자유도시 완성에 필요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경빙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키로 한 가운데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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