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전 지사 '代理戰' 파문 확산
우 전 지사 '代理戰' 파문 확산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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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재선 ‘오재윤 카드’파문이 크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 취소 헤프닝을 연출했던 오재윤 제주도 기획실장의 경우 이번주에 도지사 출마방침을 결정, 열린우리당 공천자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실장의 경선 참여는 △우근민 전 지사 대리전 의혹 △공직자 선거 개입 우려 △도민사회의 갈등과 반목 조장 등 있어서는 안 될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게 수면위로 부상되면 그 파문은 감당치 못할 폭풍으로 변해 전도를 휩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 실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우 전 지사의 최측근이다. 우 전 지사와 동향인데다 민선 2, 3기를 거치면서 이사관까지 승진, 도청 조직을 관리해온 사실상 도 행정조직의 우두머리다.

오 실장의 도지사 경선 출마가 이번주에 기정 사실화될 경우 공직자 개입문제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문제는 권영철 지사권한대행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무원은 어떠한 경우라도 선거에 개입돼선 안된다”고 밝힌 것으로 이를 4개 시장군수회를 통해 신신당부까지 한 상태다.

그러나 오 실장의 도지사 경선 참여가 이뤄지게 되면 공직자 선거개입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게 공직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지난 4.27 대법원 상고심 판결로 도민사회의 반목과 갈등의 단초를 제공했던 ‘우․신 시대’가 막을 내린게 아니라 ‘오재윤 카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도민사회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지난달 28일 “진실은 이긴다”라는 묘한 여운을 남기고 퇴진한 우 전 지사가 “대법원이 반박 자료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고 원심을 확정했다”는 말에 우 전 지사의 측근들은 사실상 그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런 얘기는 이미 곳곳에서 파악되고 있다.

그 카드가 바로 오재윤 기획실장이라는 것이다. 이미 우 전 지사의 대리전 양상은 시작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관망자세를 보여 왔던 진철훈 서울시 주택국장이 1일 전격 열린우리당에 입당한데 이어 송재호 제주대교수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출마를 밝혔다.
또 강승호 열린우리당 제주도당부지부장이 지금과 같은 혼탁한 경선에 반발, 3일 경선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표명했다.

그러나 김태환 제주시장은 ‘오재윤카드’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무소속 출마’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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