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시가 아닌 외국의 중소도시에서는 신호등 교차로 대신 회전교차로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 회전교차로는 신호등이 주는 삭막함이 없고 주위의 자연경관과 조화된 운치까지 있어 방문객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서귀포시도 뒤늦게나마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귀포시 중문동을 비롯한 곳곳에서 회전교차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다음 달에는 서귀포 자연의 멋을 살린 회전 교차로를 보며 운전하는 멋을 부릴 수 있을 것 같다.
회전교차로의 장점을 살펴보자면 우선 교차로 중앙에 원형교통섬을 두고 자동차가 우회하도록 하는 형식으로 돼 있어 신호교차로에 비해 유지관리비용이 적고, 사고빈도가 낮아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교차로 지체시간이 감소돼 연료소모와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유럽 등 선진국 중소도시에서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 중문도서관 앞, 회수사거리, 동문로터리 등 5개소에 6월말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그런데 회전 교차로 통행방식은 직진차 우선이라는 수십년된 교통체계를 바꾸는 일이라 운전자들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과거 교차로처럼 직진차량이 먼저 지나가는 것으로 착각할 경우가 진입차량끼리 충돌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시범 운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전 교차로에서는 차들이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저절로 속도를 줄이게 돼 거의 추돌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운전자들끼리 우선순위를 잘 몰라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운전자가 직진차에게 양보하느라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우선순위에 대한 많은 홍보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회전 교차로가 없는 외지에서 오는 운전자들도 많은 만큼 공항 렌터카 대여점에서부터 제주도는 회전 교차로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다.
서귀포시는 교통섬을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해야 하고 진입하는 자동차는 회전중인 자동차에게 양보하도록 돼있는 안전 통행방법을 팜플렛으로 배부하거나 전광판으로 홍보하고 있다.
회전 교차로 진입 시 속도는 20~30km/h로 줄여서 진입해야 하고 회전차로 내에 여유 공간이 없으면 양보선에서 대기하며 기다려야 한다. 회전 교차로 통행방법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양보운전 습관만 몸에 배여 있다면 간단한 것이다.
아무도 없는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낀 사람이라면 회전 교차로의 막힘없는 소통에 감탄할 것이다. 나보다 앞서 교차로에 들어선 차가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양보해 주자.
서귀포경찰서 정보보안과 김 종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