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덟번째 방선문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1년, 여덟번째 방선문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양 전 형
  • 승인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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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竇呀然處 (석두아연처) 巖花無數開 (암화무수개)
花間管鉉發 (화간관현발) 鸞鶴若飛來 (난학약비래)
뚫어진 바위구멍은 감탄하듯 입 벌리고 무수한 꽃들이 암벽사이로 피어났네
꽃 사이로 퍼지는 풍악 소리 따라 신선 태운 난새 학새 날아오는 듯

방선문 마애각 중 조선왕조 영조때 제주목사로 부임하였던 학자이며 명필인 홍증징의 마애명 시 '등영구(登瀛丘)'입니다. 한문으로 새겨진 그 글씨체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칩니다.
방선문(訪仙門)!
가운데가 문처럼 뚫어진 것이 마치 주변경관을 감탄하며 입을 벌린 것 같은 기암으로, 주변에 만개하였던 참꽃들과 함께 <영주십경>의 하나인 <영구춘화>로 알려진 명소입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방화, 도채, 개발 등의 세파로 인해 본래의 주변 모습이 많이 훼손되기는 했어도 신선이 성큼 들어설 것 같은 돌문과 주변의 기암절경은 변하지 않고 오랜 역사와 풍류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방선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라동민들이 나서서 그 주변에 진달래를 식재하는 등 옛 모습을 재생시키려 노력하며 해마다 축제를 열고 있는데 금년이 그 여덟 번째입니다.
5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날 오후 세시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웅변인협회가 준비한 학생웅변대회(영구춘화와 방선문 재생 주제), 품바공연, 영구춘화 보존 및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기원 촛불점화식과 전통고사의례가 치러지고 이튿날은 오라동주민자치위원회가 안내하는, 최근에 개설된 오라올레길 걷기체험(09:00시 상공회의소 앞 집결) 행사와 함께 방선문 현장에서는 방선문 문학백일장(학생), 제주목사가 배비장전 고향을 찾다, 방선문 풍류마당, 도립예술단 공연 등을 보여드립니다. 부대행사로 방선문 소재의 시화전시, 가족단위로 함께하는 우리가족 소원돌탑쌓기 체험과 시상, 솔방울을 이용한 액세서리 만들기 체험과 시상, 선현들의 여가와 풍류연출, 선비복 입고 사진 찍기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 여러분,
제주에 유배되었던 참판 최익현 외에 수많은 관료와 학자들이 다녀가면서 남겨둔, 크고 작은 흔적들이 마애명으로 살아 숨 쉬는 방선문입니다. 화창한 이 봄날, 이곳으로 한 번 소풍 나오십시오. 감사합니다.
 
방선문 축제위원장 양 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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