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철 안전운행을 위해 필요한 점
고사리 철 안전운행을 위해 필요한 점
  • 강세웅
  • 승인 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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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산간 목장지대에 접해있는 산간도로변에 세워진 차량이 부쩍 늘고 있다. 편한 차림에 가방을 메고 삼삼오오 목장지대를 누비는 사람들의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바야흐로 제주에 고사리 철이 왔음을 알려준다.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많은 고사리를 얻고자 하는 제주의 진풍경이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고사리꺾기의 즐거운 소풍이 사고로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무분별하게 세운 갓길 차량들, 도로횡단 들이 그 실례이다. 필자 역시 이런 순간을 목격한 적이 있다. 차선을 침범해 세운 차량이 많은 상황에서 도로 횡단자들이 갑자기 튀어나오자 달려오던 차가 급정거하였고 이에 뒤따르던 차들이 반대차선으로 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차선을 침범해 갓길에 세워진 차들 때문에 피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고 만약 반대차로에서 차량이 진행 중이었다면 대형사로고 이어질 아찔한 순간이었다. 실제 고사리철 고사리채취에 나섰다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조금만 주의하면 피할 수 있는 사고여서 더욱 안타깝다.

우선 중산간 지대 주차 시는 충분한 주차공간을 찾아 최대한 갓길안쪽으로 주차하여 주행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지그재그가 아닌 직선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다. 지그재그 주차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 사이로 나오는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주차방범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보행자의 경우 차도를 이용한 이동 및 무분별한 도로횡단은 피하여야 하겠다. 특히 차량이 갓길에 세워져 있는 상황에서의 도로 쪽을 이용한 보행자의 이동은 위험천만한 행동이고 등짐을 진 채 단숨에 도로를 횡단하기란 쉽지 않은데, 반면 운전자는 차량속도감을 못 느껴 ‘이정도 속도면 보행자가 충분히 건너가겠지'라는 안일한 기대심리로 속도를 줄이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고사리철 중산간지대는 안개가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안개 낀 도로 운행 시 미등 및 비상등을 켜거나 경적을 울려 서로에게 자신을 알리고 전방에 돌발 상황 발생 시에는 뒤따라오는 차량이 미리 인식할 수 있도록 비상등을 켜서 속도를 줄이는 방어운전이 필요하다.

고사리 채취에 나설 때는 만약에 사고에 대비해 눈에 띠는 밝은 색 옷과 휴대폰·호각 등을 준비하여야 한다. MP3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동반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운전자의 경적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고사리 채취 시에는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실종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혼자가 아닌 동반자를 대동하여 사고에 대비하여야 하겠다.

몸에 좋은 산나물 채취도 좋지만 나보다 남을 배려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세계 속의 관광 제주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안전운행 및 늘 주의를 기울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생활화를 기대해본다.

서귀포자치경찰대 교통생활안전팀 경장 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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