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제주도의 최대 이슈는 단연 ‘세계7대자연경관’선정 여부 일 것이다. 제주도민은 물론 영부인, 미국 미식축구 스타인 하인즈워드 등 국내외적으로 명망있는 인사들까지 나서서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온 힘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아무래도 제주도와 대한민국이란 브랜드가치 및 인지도 상승과 그로 인한 관광객 증가 등 그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목에서와는 달리 ‘세계7대교통안전도시’라는 용어는 있지도 않고 당연히 선정하기 위한 투표자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위와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요즘같이 제주도민들이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똘똘 뭉쳐 힘을 모으고 있는 이러한 호기에, 우리 제주의 교통문화 수준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며 우리 모두가 교통안전도시를 제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 나가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어서이다.
먼저, 앞서 많은 기고자들이 밝힌바 있듯이 운전자 및 도민들의 의식이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것, 신호를 준수하는 것, 횡단보도로 건너는 것 등등 대부분의 교통법규는 운전자 및 도민들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그러나 교통법규를 어기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듣게 되는 가장 많은 이야기는 “평소 법규를 잘 준수하다 한번의 실수가 단속으로 이어진다” “상대방(마주오는 차 등)도 없는데 융통성을 부릴 수 있는 것 아니냐” 등등 볼 멘 소리를 자주 듣곤 한다. 물론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그 한 번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그 위험성이 있으며 우리가 교통법규를 준수해야하는 절대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은, 필자가 이 글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도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교통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교통선진시민의식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경찰, 지자체 등 어느 한 쪽에서만 아무리 추진해본들 정작 도민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 정책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즉 도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주 화·목요일이면 주요교차로 및 횡단보도 등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정리를 해주시는 모범운전자기사님들, 학교앞에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책임져주시는 녹색어머니회원님들, 각종 대규모 행사 등에서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도움을 주시는 해병전우회 회원님들 등등 필자가 아직 교통경력이 짧아 일일이 다 열거하지는 못하지만 도민들의 안전과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한 나라나 도시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교통문화수준 역시 그 척도를 가늠하는데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선진국과 후진국의 교통문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과 함께 ‘세계7대교통안전도시’가 되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제주동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고 영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