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학부모 소외...편의주의 행정 지적
제주도내 일선 학교 대부분이 학부모총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평일 일과시간에 개최해 맞벌이 학부모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교육 당국이 “맞벌이 부모도 참석할 수 있게 학부모 모임은 저녁이나 주말에 개최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것과 배치되는 결과다.
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민주당)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11년 3∼4월 학부모총회 개최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학부모총회를 연 도내 학교는 전체 초.중.고 175곳 중 168곳(96%)으로 집계됐다.
일부 학부는 총회를 1회 이상 열어 학부모총회 총 개최 수는 189건이었다.
이 중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일과시간에 열린 학부모총회가 144건으로 76.2%를 차지했다.
반면 직장인 퇴근 시간 이후나 휴일에 열린 학부모총회는 23.8%인 45건에 불과했다.
시도별는 경남이 저녁이나 휴일에 학부모총회를 연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14.5%였다.
학부모총회는 학급.학교단위 학부모회 임원을 뽑고 학생 생활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연간 두 번 매학기 초 열린다.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도 대부분 평일 일과시간에 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의 경우 올 들어 일선 학교에서 열린 학교운영위원회는 1086건으로 이 중 89.6%인 973건이 평일 일과시간에 열렸다. 비일과시간 개최율은 10.4%(113건)로 그나마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직장을 가진 학부모도 학교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총회 등 학부모모임을 휴일이나 일과시간 이후에 열도록 일선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권고했다.
김춘진 의원실은 “학교의 편의주의적 행정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학부모총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일과시간 후나 주말에 개최해 학부모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