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성수기 렌터카 안전대책 시급
올해 3명 숨져...초행길 단독사고 '주의'
제주, 단독사고.사망비율, 공작물 충돌 전국 최고
5일부터 시작되는 징검다리 연휴에 관광객 20만명이 제주를 찾는다. 최근 개별관광객이 주를 이루면서 렌터카 이용객이 부쩍 늘고 있다. 초행길인 이들은 내비게이션에 의존해 운행하지만 제주지역 도로망 확충만큼 교통안전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곳곳에 사고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운전자 부주의 탓도 있지만 도로안전시설 설치나 관리상태가 부실하거나 기형 도로구조로 인한 렌터카 교통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 교통안전과 소통 실태를 살펴보고 대책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올해 3명 숨져...초행길 단독사고 '주의'
제주, 단독사고.사망비율, 공작물 충돌 전국 최고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455건으로 하루 1.2건꼴.
6명이 숨지고 494명이 부상을 입었다.
2008년 175건에 사망 1명, 부상 294명과 비교하면 렌터카 교통사고가 최근 3년 동안 세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9명 가운데 3명은 렌터카 관련 사고로 숨졌다. 지난 2월 15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교차로에서 렌터카 승합차와 승용차가 충돌, 렌터카 탑승자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2월 23일에는 조천읍에서 60대 할머니가 관광객이 운전하던 렌터카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지난달 6일에는 렌터카 차량이 평화로에서 갓길 화단과 부딪히며 불이나 전소되는 등 올해도 크고 작은 렌터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지역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단독사고 발생과 사망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사고 유형 중에서도 공작물 충돌 발생 비율이 높아 교통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교통문화운동본부의 '제주지역 교통안전시설물 유지관리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도내 교통사고 3630건 중 단독사고는 300건으로 발생비율은 8.3%로 전국 4.6%, 경기도 3.7%에 비해 훨씬 높았다. 특히 단독사고 사망자는 18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63명 중 28.6%를 차지, 전국 21.2% 경기도 20.4%보다 높았다.
2008년 전체 교통사고 3182건(사망 96명) 중 단독사고 발생비율은 7.4%(235건), 사망비율은 29.2%(28명)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09년 자동차 1만대당 단독사고 발생건수는 10.5건으로 전국 5.1건, 경기도 3.5건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단독사고 중 자동차 1만대 당 공작물 충돌 발생 건수는 2008년 6.7건, 2009년 7.1건으로 각각 전국 2.6건(경기도 1.7건), 2.3건(경기도 1.6건)보다 훨씬 많았다.
박용훈 연구 총괄책임자(교통계획 박사, 교통기술사)는 "제주도가 전국과 경기도에 비해 단독(사망)사고와 자동차 1만대당 공작물 충돌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도로안전시설 설치나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 차량 등 자동차 수 증가와 도로망 확충에 따라 도로상 시설물 단독추돌사고 등 도로안전시설물 미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형유도시설이나 충격흡수시설 등 교통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설물을 중심으로 현장모니터링을 실시해 사고 예방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