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가격 폭락...농민들 ‘시름’
채소 가격 폭락...농민들 ‘시름’
  • 좌광일
  • 승인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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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조생양파 등...출하량 증가 등 원인
농민단체, 생산비 보장 등 대책 마련 촉구

봄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생산비도 못 건질 위기한 처한 농민들은 가격 폭락 사태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에 따르면 현재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파와 배추 등 일부 품목은 평년 가격에도 못 미칠 만큼 폭락했다.

최근 제주산 조생종 양파의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상품 기준 1㎏당 53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0~1200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소매가격 기준으로 월동 배추 상품과 중품 1포기는 각각 3071원, 2360원으로 1개월 전보다 36.2%, 40.6% 하락했다. 5년 평균인 평년 가격에도 10.8%, 14.6% 밑돌았다.

봄 배추 1포기 가격도 1827원으로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파와 쪽파 1㎏ 가격은 1388원, 2440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46%, 30.1%나 떨어졌다.

이처럼 봄 채소류 가격이 폭락한 것은 외국산 농산물의 수입물량과 산지유통 및 상인들의 저장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방출된 데다 재배면적 증가로 인한 출하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민들은 농자재값과 품삯, 포장비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거래가격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사정이 이렇자 농민단체가 생산비 보장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채소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겨울 농산물 가격이 올랐을 때 외국산 물량을 대량 수입해 가격 인하를 유도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국내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으니 농가들이 적정한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산지 매입을 통해 수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농산물 유통정책은 큰 틀에서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고 서민들이 적절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며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농산물 가격을 주무르니까 폭등과 폭락의 악순환의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단기적으로 폭락한 농산물의 산지 매입 등을 통해 농민들의 생산비를 보장하고 장기적으로는 농민과 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농 제주도연맹 관계자는 “행정당국과 농협, 생산자가 참여하는 특위를 하루빨리 구성해 채소류 가격 폭락 사태에 따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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