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산지값 폭락...농민 망연자실
양파 산지값 폭락...농민 망연자실
  • 임성준 기자
  • 승인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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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500원, 생산비도 못 건져...재고물량.조생출하 겹쳐
한농연, 판촉 대책.최저생산비 지원 조례 제정 촉구
지난해 이맘때 ㎏당 상품 기준 2000원을 웃돌던 양파 산지가격이 500원대로 폭락하자 농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최저 생산비(㎏당 500원)도 못 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서울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경락가격은 538원으로 열흘 전보다 100원 하락했고, 한때 400원대까지 폭락했었다.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1400원대의 1/3 수준이며 2009년 평균 981원에 비해서도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작년 이상기온에 따른 배추, 양념류 가격 상승과 함께 3월까지 이어진 폭설 등의 이상기후로 인한 가격 상승 기대심리로 산지유통인과 저장 상인이 양파 저장물량을 제때 방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재고물량과 조생종 출하량이 겹치면서 산지 가격의 폭락을 초래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구제역 사태로 인해 육류 소비가 줄면서 쌈채류 등으로 이용되는 양파 소비가 현저히 떨어져 재고 소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농민단체는 산지 조생종 양파가격이 큰 생산량 증대 요인도 없이 최저 생산비인 500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농업인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기존의 양파 재고물량과 조생종 출하량에 대한 특단의 해결책 없이 5월 중순 이후 중만생종의 양파 출하가 본격화될 경우 더 큰 가격 폭락이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농연은 "생산비도 못 건지는 경락가격으로 주산지 농민들은 생계 유지 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도 농정당국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만 매달려 황폐해가는 농촌을 외면하고 농협은 유통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농협을 비판했다.

한농연은 조생양파가 저장성이 없어 언제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변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러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생산비를 기준으로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가칭 '조생양파 최저생산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제정을 추진할 것을 제주도와 도의회에 요구했다.

한농연은 또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산지 양파가격 폭락을 초래하고 있는 재고물량 소진을 위해 ▲판매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 강구 ▲이후 출하될 중만생종의 조기 수매, 수급안정 대책 마련을 통한 산지가격 폭락을 사전에 차단하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산지유통인과 저장 상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배추, 양파 등 채소류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함께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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