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vs에어부산, ´인력 빼가기´ 논쟁 고조
대한항공vs에어부산, ´인력 빼가기´ 논쟁 고조
  • 임성준 기자
  • 승인 2011.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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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경력직만 겨냥한 공개채용" 대한항공 "개인의 선택"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동남권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과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인력 빼가기´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공개채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지난 2009년 이래 채용기준을 기존 비행 250시간에서 무려 4배나 올려 '1천시간 이상인 자' 즉 중소 항공사에서 근무 중인 부기장을 겨냥한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에어부산 등 신생항공사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 육성해 온 운항승무원을 공짜로 데려가겠다는 속내를 그대로 내보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에어부산은 "운항 승무원이 기본교육 1년 후 비행 1천 시간을 채우려면 약 2년이 걸리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내세운 '누구나 지원 가능'의 대상은 충분한 비행경력을 쌓은 국내 중소 항공사의 부기장 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이 최근 20년간 자체 인력양성 과정을 접고, 외부위탁, 파견회사를 통해 조종사 인력을 조달해 훈련된 중소항공사의 운항 승무원들을 무차별로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나라 제1 항공사로써 항공 안전을 위해 자체 조종사 양성과정을 재정비해 기업간의 신의를 지키고, 기업윤리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양 항공사 간 갈등은 최근 에어부산의 부기장급 조종사 5명이 잇따라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종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에어부산측이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에 대해 전면 비난하고 나섰지만, 대한항공은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어부산의 ´인력 빼가기´ 주장에 대해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측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형을 치루고 있다"며 "특정업체 출신이나 특정 경력 보유자들의 전형 지원을 유도하거나 입사를 보장하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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