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 예금은행 몰려...저축은행 등 '불안심리'
영농자금 대출 상환 늘고 학자금 수요 증가
도내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예금과 대출이 예금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영농자금 대출 상환 늘고 학자금 수요 증가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20일 발표한 2월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안정세를 보였던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 2월에는 전국에 비해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여 1% 아래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2월 들어 1.11%로 뛰어 올랐다.
2월 말 전국 가계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 상승폭은 지난해말 대비 0.07%p에 그친 반면 제주지역(1개월 이상 원리금연체기준)은 0.53%p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것.
예금은행 여수신은 크게 증가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여수신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 예금은행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예금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늘린 반면,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은 영농자금 상환과 이를 위한 예금 인출 등으로 여수신이 모두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기관 여수신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축소됐다.
실제 2월 중 전체 금융기관 여신은 영농자금 대출금 상환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기업과 공공부문 대출 증가로 감소폭은 1월 -231억원에서 2월 -57억원으로 축소됐다.
예금은행 대출(+66억원 → +284억원)은 기업과 공공부문 대출이 크게 늘어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297억원→ -341억원)은 영농자금 대출금 상환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기관 대출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수신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 감소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은 1467억원에서 76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679억원 → -843억원)은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불안심리, 영농자금 상환과 학자금 수요에 따른 예금인출 등으로 큰 폭의 감소로 전환된 반면 예금은행 수신(+788억원→+1,603억원)은 최근의 금리인상, 금융권간 자금이동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월 말 예금은행의 연체율은 1.31%로 전월대비 0.43%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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