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두면 한이고 풀어내면 신명이다’
‘쌓아두면 한이고 풀어내면 신명이다’
  • 고안석
  • 승인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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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서 향두계놀이 공연...평안도와 제주의 소리 하나되는 자리

향두계놀이가 제주서 흥겨운 한마당 놀이를 선사한다.
2011년도 지역문화 활성화 및 전통문화 계승과 소통하는 문화예술 시책추진의 일환으로 선정된 ‘향두계 놀이’가 22일 오후 7시30분 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전기광 선생의 연출로 제1장 ‘씨앗고르기’(고축)를 시작으로 제7장 ‘풍년 기쁨의 어울림’(술비타령, 자진뱃노래 등) 순서로 약 1시간 30여분에 걸쳐 진행된다.
이 공연은 산타령 보유자 이문주 선생(황해도 무형문화재) 등 20여명과 고성옥 명창외 4명 등 제주도민요 특별출연진 등으로 꾸며지는데, 서도 소리극 ‘향두계 놀이’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문화재청, 문화재 보호재단, 평안남도 후원으로 무료관람(선착순 입장)이다.
평안남도문화재 제2호인 ‘향두계놀이’는 마을의 복리증진과 상호부조를 위한 자치조직인 두레를 말하는 것으로, 옛 평안도 지방의 계 놀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다.
진솔한 서민생활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평안도 방언을 그대로 사용해 향토적 특색을 살린 소리극이다.
특별한 제도 없이 지낸 개인의 삶 속에서 벗어나 하나의 협동체로 상부상조하는 마을 두레의 본의를 잘 살려내고 ‘쌓아두면 한이고 풀어내면 신명이다’라는 말처럼 서로 도우며 힘든 일 또한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다.
이와 같이 실질적으로 마을사람들이 모여 공동으로 일을 하고 일을 하는 과정에 놀이가 포함되어 있으니 놀이와 노동이 하나이고 노동을 마을의 축제로 만드는 기막힌 재주가 있는 선조들의 농경문화인 것이다.
이 농경문화에 녹아있는 4계절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씨앗을 뿌리고 모를 심으며 김을 매고 가을에는 추수하는 농경사회의 소박한 모습을 긴아리, 수심가, 난봉가 등의 서도소리의 대표적인 곡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제주 공연에서는 이북 평안도의 소리극인 향두계놀이와 제주도의 정서가 담긴 제주민요가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돼 즐길 수 있도록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이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상임단원인 유지숙 명창이 총연출을 맡아 두 지방의 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주요출연진
▲연출=전기광 ▲유지숙(중요무형문화재 제 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상임단원) ▲최경만(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역임, 부여군 충남 국악단 예술감독) ▲김국진(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0호 휘모리잡가 보유자) ▲박준영(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배뱅이굿 전수조교) ▲이문주(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선소리산타령 보유자) ▲문영식(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유춘랑(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오희연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외 3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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