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기술원이 2004년부터 감귤농가들의 호응 속에 이어 온 한라봉 대목용 ‘스윙글’ 묘목 공급 사업을 내년부터 중단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까지만 스윙글 묘목을 공급하고 내년부터 민간육묘업자에게 생산기술을 이전, 민간업체를 중심으로 묘목 공급이 이뤄진다고 20일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감귤농가들 가운데 만감류인 한라봉을 재배하려는 기존 농가와 신규 농가들을 중심으로 스윙글 묘목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현재 농업기술원을 통해 이뤄지는 공급가격보다 민간업체로 이전될 경우 30%이상 공급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어 감귤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농업기술원은 올해 1년생 스윙글 가격을 그루당 700원에 농가에 공급했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스윙글 가격이 1그루에 1000원을 호가하고 있어 민간 공급체계로 변경될 경우 농가의 추가 재정 부담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전히 스윙글에 대한 농가의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2~3월 신청기간 479농가가 22만 그루의 묘목을 신청했으나 실제 공급된 묘목은 65농가에 3만그루를 공급하는데 그쳤다.
농업기술원은 2004년부터 스윙글 묘목 공급을 시작해 올 상반기까지 48만 그루를 농가에 공급했다.
스윙글은 나무모양이 탱자와 비슷하지만 잎이 크고 수세가 강한데다 잔뿌리가 많아 토질이 척박한 곳에서도 탱자보다 잘 자라는 특징을 가져 한라봉 대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 상반기 신청물량이 이처럼 몰리자 공급대상에서 탈락한 농가들을 중심으로 파종 후 1년이 되지 않은 이른바 ‘플러그묘’ 10만 그루를 올 하반기에 한해 공급하기로 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제는 스윙글 묘목 생산기술이 일반화 돼 일반에 대한 기술이전이 이뤄져도 되는 시점”이라며 “특히 앞으로 농업기술원 원종장에서 신품 종 보리와 양파 기술 개발 및 증식 등에 이뤄져야 하며 ‘씨드벨리’ 사업을 위해서도 스윙글을 생산할 수 있는 공간여유가 거의 없어 민간 이전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원 8년째 공급해 온 한라봉 ‘스윙글’ 내년부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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