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전시관 무료개방 능사인가
서복전시관 무료개방 능사인가
  • 김종현
  • 승인 2011.0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부터 서복전시관 무료개방
운영인력 감원 치중, 관광객 유치전략 외면

서귀포시가 오는 25일부터 서복전시관 관람을 무료화하는 대신 관리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해 전시관내에 있는 각국에서 기증한 유물의 분실 등 전시관이 더욱 황폐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서복전시관은 전국 7대 문화관광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 ‘서복설화’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총 92억 5500만원을 투입, 2003년 9월에 전시관을 개관했다. 하지만 행정기관의 서복에 대한 이해 부족과 스토리텔링 관심 부족으로 쏟아지는 중국, 일본 관광객들을 유인하지 못하고 방치되다시피 해 연간 관람객 3만여명에 관람료 수입이 600만원에 그치고 있다. 고창후 서귀포 시장도 취임 초기에는 민간위탁을 검토하는 등 활성화에 관심을 갖는 듯 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서복에 대한 대규모 개발을 사실상 포기한 채 입장료를 무료로 해서 이용객을 늘린다는 목표로 관련 조례를 개정해 무료개방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서복전시관을 무료화하면서 관리인원 4명을 2명으로 줄여 연 60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전시관 관리 인원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것에 불과해 시전체적으로는 예산절감효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야간에는 경비 인력이 한명도 없어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기증한 미술품과 골동품 등 귀중품들이 도난당할 우려가 높고 국내외 관광객에 대한 설명 등 관광서비스의 질이 갈수록 떨어져 지금보다 더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서복전시관이 제주올레 6코스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서복공원을 경유토록 코스를 조정하고 야외공간을 학습체험장, 문화예술 공연장, 동호회 전시장으로 무료 개방하며 민간이 운영하는 불로장생 체험관, 기념품 판매장, 전통찻집 운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일대는 절대보전지구, 클린공원지구, 재해위험지구로 묶여 있어 민간 위탁시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지구지정을 조정하고 조례를 개정해야 하는데도 서귀포시는 민간위탁을 해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