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서 가장 길고 유일한 구실잣밤나무 숲 터널로 관광객 등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던 표선~성읍 번영로 구실잣밤나무가 모두 뽑히거나 절단된다.
1984년 처음 심어진 564그루의 아름드리 구실잣밤나무들이 결국 자신들의 자리를 다른 수종에 내주게 된 것이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최근 표선~성읍 구간 6.5km 구실잣밤나무 가운데 당상수가 빗자루병 등에 감염돼 고사하거나 훼손됨에 따라 이 구간에 심어진 구실잣밤나무 모두를 새로운 수종으로 교체하는 ‘번영로 친환경 녹색쉼터’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업주체는 서귀포시가 맡게 된다.
제주도는 이 구간에 후박나무 녹나무 가시나무류 등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향토수종을 심을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 구간을 모두 9개 구간으로 나눠 이 가운데 올해 2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개 구간에 대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 심을 구체적인 수종을 놓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2013년까지 이 구간에 국비 5억원과 지방비 5억원 등 모두 10억원을 들여 향토수종의 나무를 이용해 새로운 숲 터널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조만간 실시설계 용역을 마쳐 올해 사업을 마무리 한 뒤 국토해양부 산림청 녹색산업 당 등을 통해 국고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표선~성읍 구실잣밤나무 숲 터널이 30년 문턱을 넘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한편 번영로 4차선 확장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주도는 이곳 구실잣밤나무 숲 터널 보호를 위해 구실잦밤나무가 심어진 기존 도로를 가운데 두고 도로 양쪽으로 편도 2차선씩 새로운 도로 확장사업을 최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