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전산 장애로 엄청난 고객 불편과 피해를 야기한 농협에 대한 검사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15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농협에 대한 검사를 의결하고 금융감독원에 공동검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금통위가 검사를 요구할 경우 금감원은 한달내에 검사에 나서야 한다.
한은이 이 처럼 임시 금통위까지 열며 개별 은행에 대한 검사에 나서는 것은 농협의 고객이 3000만 명에 이르는데다 은행권에서 점포가 가장 많아 그 만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전산 장애가 (전혀 수습되지 않고)계속됐다면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혀 사안의 심각성을 내비쳤다.
또,농협 전산사고가 발생한 12일 한은전산망도 일시 장애를 일으켜 지급결제 등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가 검사를 의결할 경우 빠르면 오늘부터 늦어도 다음주 초부터는 금감원과 함께 공동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검사 기간은 5영업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씨티은행의 전산망이 침수돼 전산장애가 발생했때도 한은은 임시 금통위를 거쳐 5영업일간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공동검사의 경우 금감원은 전산장애 원인이나 규정 위반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한국은행은 결제 지연과 재발 방치 조치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도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점검을 위한 서면조사에 들어갔다.
금융위는 정보기술(IT) 보안실태에 대한 정밀 점검을 바탕으로 앞으로 고객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 전산장애와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 여파로 금융업계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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