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앞에 애기무덤 공포의 야영장
텐트 앞에 애기무덤 공포의 야영장
  • 김종현
  • 승인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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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용객 10만명중 캠핑객 600명 그쳐

 

법정악 전망대 위 캠핑장에는 애기 무덤이 있다. 지난해 갑자기 누군가 흙을 덮고 조성한 듯한 이 무덤에는 조화가 사시사철 놓여 있다. 휴양림 측은 원래부터 있던 무덤을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주인도 찾을 수 없어 별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인을 찾아보려는 휴양림측의 안내글도 없고 꽃도 치우지도 않아 야영객들은 무덤을 피해 야영을 하거나 인근 데크에서 야영을 하더라도 공포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10월에서 3월까지 눈이 많이 올때는 야영을 아예 금지하고 있으며 산책로에 쌓인 눈은 제때 치우지 않아 방문객들이 알아서 길을 내며 산책을 해야 하는 곳이 서귀포 자연휴양림이다. 
지난해 11월 숲가꾸기를 하면서 베어낸 나무들은 아직까지 곳곳에 무더기로 쌓여 방치되고 있으며 일부 데크 아래에는 나무 가지가 수북히 쌓여 있어 이곳이 관리를 하고 있는 국유휴양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숲가꾸기를 한 나무는 그대로 두는 것이 원칙이지만 많은 양이 발생해 미관에 장해가 될 때는 치우고 있다”고 말했는데 서귀포 휴양림에는 치우지 않은 나무가 많아 이용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서귀포 자연휴양림 이용객은 모두 10만명. 이가운데 캠핑장 이용자는 정확한 집계를 하고 있지 않지만 대략 6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체 이용자의 0.6%에 그쳐 캠핑족들로부터 외면 받는 캠핑장이 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경기도 가평의 한 사설 캠핑장은 80개의 데크를 설치해 1년만에 시설비를 모두 회수하는 큰 이익을 거뒀다. 수도권 캠핑 인구가 시설 좋은 곳으로 몰리면서 캠핑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 휴양림 관계자는 가로 세로 4.5m짜리 데크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나무를 추가로 베어내야 하기 때문에 대형 데크 설치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놀이장 인근 야영장에는 이미 넓은 터가 마련돼 있어 대형 데크 설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육지 야영장은 데크에 인터넷뿐만 아니라 전기까지 들어오게 해 어린이들도 안락하게 야영할 수 있게 한다고 하자 자연을 즐기는 야영장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요즘 캠핑객들은 전기선을 갖고 다니며 각종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전기를 이용하면 비싼 캠핑 장비를 종류대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면 얼마든지 캠핑장 활성화가 가능하지만 서귀포시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고 있다. 특히 육지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뱃길이 현재 6개나 되고 앞으로 추가 증설이 검토될 정도로 붐을 이루면서 자동차를 이용해 제주를 찾는 캠핑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에서 서귀포 자연휴양림을 찾은 김정훈씨(40. 잠실)는 “육지에 전기와 샤워시설을 갖춘 휴양림은 하루 3~4만원씩 받아도 이용자들이 줄을 선다. 캠핑 동호회에 제주도에 이런 시설을 갖춘 휴양림이 있다고 소개만 되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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