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물부족 대책 '감감'
고질적 물부족 대책 '감감'
  • 김종현
  • 승인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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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 · 성판악, 겨울에도 단수 안해
화장실 문 닫아 손님 불편
<사진>고기호기자 photo@jejumaeil.net

 

우리나라 최남단이면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서귀포 휴양림은 겨울철과 가뭄시 물 부족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휴양림 관리사무소는 해결방안이 없다며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동파사고를 겪은 서귀포 휴양림은 그 이후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동파를 대비해 수시로 순환로 공동화장실 사용을 중단하고 있으며 물놀이장 인근화장실은 이달까지 공사를 하면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이곳은 가족야영장과 법정악 전망대 진입로 바로 입구에 위치해 전망대를 이용하는 많은 탐방객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서귀포 휴양림 관계자는 화장실이 동파되는 것은 “영실에서 내려오는 지하수가 가뭄에 제때 공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절물휴양림의 500ⅿ에 비해 250ⅿ나 높은 해발 750ⅿ 고지에 위치하면서 기온이 떨어지면서 배수관이 동파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동파사고를 막기위한 방안을 찾아 봤지만 휴양림이 고지대에 있다보니 별다른 대책을 찾을 수 없었다”며 “영하권으로 내려갈 때는 물을 빼는 방법 밖에 없어 화장실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영실의 물을 대신할 저수시설을 갖추고 배수관까지 묻으려면 수십억원의 공사비가 들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귀포 휴양림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영실이나 성판악 휴게소의 화장실에는 라지에타 시설을 하는 등 동파대비 시설을 하고 있어 휴양림측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용객들의 불편은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겨울 가뭄이 발생할 때는 지하수를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면서 숙박동에 물이 부족한 현상까지 나타나 숙박객들이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도 캠핑장 부근의 취사장에는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휴양림 측이 겨울철 관리 편의를 위해 화장실에 물 공급을 중단시키면서 오물이 쌓여 동파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갈수록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 조금만 추우면 화장실 사용이 금지되고 끌어올 물이 없다며 단수하는 휴양림은 세계 어디에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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