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의 사투 60여일”
“구제역과의 사투 60여일”
  • 강석훈
  • 승인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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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한파도 이제는 유채꽃 바람에 멀리 사라지고 추위와 함께 찾아왔던 불청객 구제역도 진정되어 가고 있다.
지난 1월24일 구제역 예방을 위한 서귀포시와 표선면의 행보에 발맞춰 우리 가시청년회(회장 안길홍)에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 하고자 자율적으로 근무조를 편성 구제역 방역초소 근무를 자청 하였는데 이것이 구제역과 가시청년회의 싸움의 시작이었다.
구제역이 청정 제주에 발생할 경우 제주의 축산업은 물론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을 염려하는 청년회원들의 일치된 의견에 가시청년회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 구제역 방역초소 자율 근무였던 것이다.
추운 날씨에 악품 살포기 호수가 동파되어 약품이 제대로 살포되지 않은 적도 많았고 일부 운전자들은 세차비를 줄 것이냐는 등 듣기 거북한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 보다도 청년회원들을 가장 힘들게 했었던 것은 생업과 방역초소 근무를 함께 해야만 하는 고충이었다.
하지만 방역초소를 방문해 고생한다는 말씀을 전하시는 주위 분들의 격려에 방역초소 근무의 고충은 사라지고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각오로 근무에 임하였다.
유난히 극성스런 추위 탓에 2월말까지 예정되었던 방역초소 운영기간은 2번이나 연장되어 3월31일에야 운영 종료 되었다. 언론과 방송을 통하여 우리 제주지역 보다 더 어렵게 구제역과 사투를 벌여온 타지방 축산농가와 공무원들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분들에 비하며 가시청년회 구제역 방역초소 자율근무는 작은 일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대로 우리 가시청년회도 구제역과의 사투에 최선을 다했다고 필자는 자부하고 싶다. 이처럼 소중한 봉사가 있었기에 우리 제주에서는 단한건의 구제역도 발생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4월의 중순에 접어들어 이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두 번이나 선정되었던 이곳 녹산로 유채꽃 길가에는 시끄러운 기계음과 구제역 약품살포 대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관광객들로 가득 찰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우리 마을 녹산로 유채꽃길 바로 이 장소에서 지난 60여 일함께 고생한 청년회원, 302전대 대원들, 그리고 공무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함께 고생한 모든 분들과 함께 웃음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화합의 축제가 있었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표선면 건설담당부서 강 석 훈(가시청년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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