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농협, 전산망 마비...위기 대응 '구멍'
<종합>농협, 전산망 마비...위기 대응 '구멍'
  • 임성준 기자
  • 승인 2011.0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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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창구거래.뱅킹.카드결제 등 중단...항의 빗발
13일 오후 일부 서비스 복구...사고원인도 규명 못해
▲ ▲ 농협 금융 전산망서비스가 12일 오후 5시부터 이틀째 중단돼 복구가 안되면서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제주시 정부제주지방종합청사 농협지점에는 창구 업무가 마비되 영업 창구가 텅 비어 있다./고기호 기자
농협 전산망 장애로 이틀째 금융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번 사고로 농협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금융거래 신뢰도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농협 전산장애가 발생한 시각은 12일 오후 5시10분께.

창구 거래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밤새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현금자동
입출금기(ATM) 거래가 중단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튿날인 13일 오전엔 창구에서의 은행거래가 모두 이뤄지지 않아 고객센터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지점을 찾은 고객의 항의가 잇따랐다.

농협중앙회 제주시 서사라지점 등 도내 140개 농협 점포 직원들은 은행 입구에서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돌려보내느라고 진땀을 뺐다.

이날 오전 서사라지점을 찾았던 고객 오모씨(48)는 "대형 금융기관이어서 복구가 곧 될 줄 알았 는데 만 하루가 지나도록 서비스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전산장애로 금융거래가 전면 중단됐던 농협중앙회의 일부 서비스가 복구된 것은 13일 낮 12시 35분께.

농협은 이날 오후 자료를 통해 "전산시스템이 일부 복구돼 창구에서 입ㆍ출금 거래가 낮 12시 35분부터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농협 창구에서 일부 거래가 재개된 것은 전산장애가 발생한 전날 오후 5시 10분 이후 약 20시간 만이다.

농협 창구에서 가능한 거래는 ▷창구 입출금 ▷예ㆍ적금 거래 ▷여신 상환 ▷타행 송금을 포함한 무통장입금 ▷외화환전 ▷농협카드로 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 입ㆍ출금 ▷주택청약 ▷신용카드로 통장 출금 등이다.

농협은 "단계적 복구작업을 통해 13일 중 시스템 복구를 완료해 모든 거래를 정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이번 사고가 IBM서버(중계 서버)의 장애로 인해 발생한 것이며 해킹으로 인한 사고는 아 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산장애가 발생한 지 만 24시간이 다 되도록 뚜렷한 사고원인 규명은 물론 전산 시스템을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인터넷 뱅킹, 폰뱅킹, ATM 등을 활용한 금융거래가 급격히 증가한 만큼 긴급사고 발생시 이에 대응하는 위기관리체제도 이에 걸맞게 발전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농협은 지난해 2월 6일에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자동화기기 2000여대가 전산 장애로 작동하지 않은 적이 있다.

농협 측은 "전산시스템을 정상화한 후 정확한 사고원인을 분석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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