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사회는 스마트폰혁명 열풍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소통과 인맥형성 방법을 바꿔가고 있는 느낌이다. 나도 작년부터 사회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스마트폰을 쓰고 있기는 하다. 요즘 우리들은 동네이웃이나 가족과는 말 한번, 전화 한번 안하면서 트위터 등으로 낮 모르는 사람과는 밤낮 대화를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대변되는 ‘스마트’ 세상의 소통 구조는 정보 민주화란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지만, 다른 한편 매우 위험스럽고 불편하다는 분들도 많다. 스마트 세상은 이글거리는 콘텐츠의 용광로와 같다. 그 가운데는 상반된 ‘사실’과 ‘관점’과 ‘의견’이 넘쳐흐른다.
스마트 시대 사람들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거대한 거짓말’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는 시대적 문화현상이고 유희(幽懷)적 행위이기도 하다.
유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권력으로 통재하려는 뉴스를 가끔 본다. 공권력으로 국민성을 의심하거나, 몇몇 사상이 불온한 자들의 망국 행위로 단죄하면서 검열과 색출로 막을 수 있을까? 아무리 강력한 공권력이라고 해도 지나가는 바람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일사불란한 통제를 하기엔 이미 그 범위를 넘어서 있는 느낌이다. ‘통제’나 ‘색출’하겠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이 소통구조의 일원이 되어서 어떻게 설득해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정보 민주화 시대의 부작용을 해결할 근본적이고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이성적인 판단력을 갖춘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일 것이다. 이미 경험한 대로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선택할지는 개인에게 달려있다. 미성숙한 생각, 근거 없는 주장, 허위 정보를 가려내면서 건강한 자기 소신을 펼쳐나갈 수 있는 자질을 개인이 키워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정보의 민주화는 분명 IT 기술혁명이 가져온 축복이다. 이 축복을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군중심리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우리들은 ‘스마트한’ 소통의 기술을 익혀나가는 것도 큰 과제다. 스마트폰은 모바일 2.0시대의 문화·생활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폰이 널리 확산되면서 버스나 카페 등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신문을 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대화를 한다. 하루 24시간 온라인에 접속가능한 상태가 되면서 소셜네트워크(SNS)사회로 변하고 있다. 아이폰 등장 후 1년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주요 SNS 방문자 수는 평균 350% 증가했다.<출처: 카트너>
사람들의 인맥형성과 대화방식도 바뀌었다. 이전에는 베일 속에 감춰졌던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의 일상생활과 생각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사람들은 그에 호응하며 상호 간 소통이 가능해졌다. 트위터가 없었다면 박근혜, 등 유명정치인이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바로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스마트폰의 등장은 정보 혁명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앱스토어에 올라온 앱의 개수는 20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전 세계인이 날마다 개발하는 수많은 앱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네티즌을 넘어서 앱티즌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게임, 사전, 뉴스포털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앱에서부터 최근에는 의학, 등 전문 직무에 필요한 앱까지 다양하게 개발 유통되고 있다. 정보 혁명은 업무의 개념도 스마트 워크로 변화시키고 있다. 굳이 회사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이 있는 곳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앱 프로그램이 서울이나 대도시에 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도시 버스시간 프로그램은 모두 검색할 수 있는데 제주지역은 구제주에서 신제주가는 버스시간표도 개발안 되고 있다. 대도시부터 앱 프로그램을 개발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고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차이 난다. 비싼 요금을 감당하지 못해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 즉 ‘스마트 푸어(smart poor)’는 정보의 풍요를 경험하기 어렵다. 지난달 KT가 발표한 아이폰 고객 정보를 살펴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 고객이 69%를 차지해 비수도권 거주 고객인 31%보다 월등히 많았다. 스마트폰 가입 연령대 역시 20대 44%, 30대 33%로 80%가 청년층이다. 소득·지역·세대 차이가 ‘스마트폰’을 기점으로 또 다른 정보 차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풍요로운 성과는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현재 우리나라에 스마트폰 사용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내년에는 2000 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들의 삶의 중심으로 와있는 것은 분명하다.
수필가 김 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