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2일 정부에 농산물 가격 폭락과 농가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도연맹 소속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전국농민결의대회에 참가하기에 앞서 제주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파.감자 가격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인데 면세유를 비롯한
농자재 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농민의 시름과 좌절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농산물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대량 수입개방으로 가격을 다시 폭락하게 만드는 정부의 농산물 가격 정책에 대해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우리는 국민을 위해 농사를 짓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분노했다.
졸속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한국정부가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거대 경제권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인 FTA 협상을 용인할 수 없다”며 “207건에 이르는 FTA 협정안 번역 오류 건수는 충분한 준비 없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FTA 협상은 국민 개개인의 삶과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한.미, 한.유럽연합, 한.중 FTA 협상에 반대했다.
농협 개혁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농협법 개정안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주주를 위한 대형은행을 만들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며 “이는 지난 17년간 농민조합원들이 요구했던 경제사업에 중심을 둔 신용-경제사업 분리가 아닌 금융지주를 위한 신경분리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명박 정부의 ‘농민 없는 농업정책’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농협법 개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