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도시계획으로 지정돼 그동안 2차례의 사업취소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제주시 동.서광로 지하상가 조성사업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뒤 15년 만에 결국 백지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시는 1990년 11월 제주시 신산공원 입구에서 종합운동장 입구까지 2.086 km 동.서광로에 지하에 10만5510㎡(약 3만2000평)의 지하상가를 조성하는 이른바 ‘동.서광 지하도 사업’을 확정했다.
제주시는 당시 이 같은 계획을 도시계획으로 확정한 뒤 1991년 1월 도시재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했다.
이 후 이곳에는 중앙로 지하상가처럼 조성된 지하상가를 일정기간 사용한 뒤 제주시에 기부 채납하겠다는 업자들이 나타났다.
제주시는 그러나 1996년과 1999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던 관련업체들이 자금난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자 지난해 3월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동.서광로 지하상가 조성사업 유보를 결정했다.
제주시는 이후 올 들어 동.서광로 지하상가 조성사업을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분류, 용역업체에 도시계획시설로 존치여부를 결정토록 용역을 의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29일 이와 관련, “올 연말까지 용역업체가 결론을 내리기로 한 만큼 현재로서는 용역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대형 매장들이 제주시 전역에서 영업하고 있는데다 상가시설이 대자본 화 하는 경향에 비춰 볼 때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지하상가 조성사업을 벌어야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으로 인한 쇼핑아웃렛 사업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동.서광로 지하상가 조성사업은 시현 가능성이 희박, 백지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