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휴가철에 가고 싶어 하는 피서지로 피지, 푸켓, 괌 등 외국의 섬들을 꼽지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과 무형문화유산까지를 합하여 4관왕을 차지한 국제관광의 보물섬, 제주는 아름다운 경관에 비해 청정바다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제주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바다에서의 휴가인데 말이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에 의한 다양한 자연환경과 여러 가지 문화유산이 많아 관광산업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제주도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산업은 관광산업과의 연계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연계성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발전 방향이 결정될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하면 ‘바다’를 연상시키지만, 역설적으로 ‘바다’ 하면 ‘제주’를 연상시키지 못한다. 이는 그만큼 바다를 이용한 관광 상품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는 해양을 이용한 재미와 실속을 갖춘 관광 상품이 많다.
예를 들어, 피피섬은 주요 해양관광산업으로 물안경을 이용하여 바다 속을 구경하는 스노클링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관광객들 또한 매년 해양상품을 찾아 피피섬을 포함한 외국으로 여행을 많이 가고 있다. 이는 외화낭비고 우리 것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굳이 외화를 낭비할 필요 없이 가까이 있는 협재 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괌에서 즐기던 다이빙을 이호테우해변에서, 신혼여행으로 많이 찾는 몰디브에서의 해저식당은 해녀가 방금 잡아 올린 해산물을 먹는 함덕서우봉 해변에서, 발리에서 하던 수상스키를 비양도가 훤히 보이는 금릉으뜸해변에서 즐기는 건 어떨까.
현재 바다를 이용한 관광 상품으로는 제주바다 체험장과 해녀체험장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제주바다는 외국의 해양관광지로 많이 찾는 웬만한 곳보다 더욱 깨끗하고 아름답다.
특히 제주바다는 맑고 깨끗한 청정바다, 미래에너지가 생산되는 동력의 바다, 해녀들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개척의 바다, 문명의 빛이 오고간 과거와 미래의 바다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한 특성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보다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해양은 21세기 최대의 자원이며, 세계로 나아갈 길이다. 이런 명제를 가시화하고 무한자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제주바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제주’하면 ‘바다’, ‘바다’하면 ‘제주’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해양 전략과 해양경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정부의 지원, 우수한 해양인재 양성이 더욱 절실하다.
우리 제주시 해양수산과는 제주의 미래발전을 위해 앞으로 해양자원의 발굴과 해양관광 상품 개발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제주시청 연안환경관리담당 함운종